'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의 원제 'THE GOD DELUSION - 신이라는 망상'
이 두껍고 딱딱할 것 같은 책을 일주일동안 하루하루 페이지를 정하고 읽다보니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읽었는데 점점 종교에 대한 그의 비판적인 내용이 흥미로워졌다.
종교와 과학.
창조론과 진화론.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 로버트 퍼시그 의 글로 시작되는 이 책은
과학은 합리주의의 한형태이고 종교는 단지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일관하지만
그 어떤 쪽도 아직까지 명확한 증거가 없기에 아무도 어떤 것이 옳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서 그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거침없이 피력한다.
항상 종교에 대해서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하나하나 파헤치는 그의 논증은 과연 신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종교없는 세상은 상상해보지는 않았지만 과연 종교가 없으면 평화와 행복이 올까?
'종교없는 과학은 불구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다'라고 말한 아인슈타인은 범신론적 입장에서 즉 초자연적인 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이라는 단어를 우주나 자연을 지배하는 법칙을 가리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범신론은 결국은 매력적으로 다듬은 무신론이라는 것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소돔과 고모라의 앞뒤맞지 않은 일그러진 이야기와
신약성서의 복음서들이 현실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한 믿을 만한 문헌들이 아니라는 것을 사례를 통해 제시했고
특히 신약성서는 구약성서도 따라 올 수 없는 새로운 가학피학증을 완성함으로써 새로운 부정의를 추가했고
단지 복음서들이 오래된 소설이라면 '다빈치 코드'는 현대소설이라는 것 뿐이라고 한다.
스탈린과 히틀러의 이야기에서 스탈린은 무신론자였지만 그의 무신론이 야만적 행위의 직접적 동기였다는 증거는 없다고 하며
히틀러는 기독교를 믿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독일 기독교인들과 가톨릭의 협조를 끌어들이기 위해
가짜로 믿는 척했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무신론에서 그의 악행이 나왔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유해한 것은 신앙자체가 미덕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행위...즉, 의문을 가질 수 없는 신앙이 아이들을 미래의
성전이나 십자군 전쟁을 위한 치명적인 무기로 자라도록 준비시키는 것과 같이 온건한 신앙이 광신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종교가 인간의 삶에 설명, 훈계, 위로, 영감이라는 역할을 주로 했다면
종교가 없는 세계에서 이 역할을 과학이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이 사라지면 틈새가 생길 것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 틈새를 메울것이라고....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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