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밤은 책이다. - 이동진

이사벨라아나 2012. 4. 18. 22:11

 

 

이 책은 저자가 라디오에서 소개했던 책들에 관한 이야기와 직접 찍은 세계 각지의 풍경들이 들어있는 사진들이

어우려저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서문에서 작가는 자신에게 좋은 책이란 너무 흥미로워 단숨에 끝까지 독파하는 책이 아니라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여백의 발견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바깥세상의 흐름에서 벗어사 책 속 세계에서 일렁이는 어떤 그림자의 의미를 다시금 이 세상에

되비쳐 볼 때 비로소 완성되어 어떤 또다른 상념이 되어 그대로 씌여진 책이다.

저자는 책만큼은 쇼핑중독자라 스스로 칭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책 소유자이면서 독서가인것 같다.

========================================================================================

책 속에서

인생 전체에 대해 돌아보면서 만족해하는 사람의 행복감이라는 것 역시 결국은 돌아보고 있는 그 순간의 행복일 뿐이지요.

업적이란 새로운 것을 집요하게 시도할 때 가능성이 더 커지는데, 일상은 새로운 게 아니라 늘 해오던 익숙한 일들을 반복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의 삶에서 행복을 발견할 줄 아는 능력과 특별한 성과를 향해 전력질주할 수 있는 능력은 서로 이율배반적이라고 할까요. - 31 -

 

잠에서 깰 때, 잠에서 깨자마자 맞는 그 순간, 그때에는 '있다'와 '지금'이 떠오른다. 그리고 한동안 가만히 누운 채 천장을 쳐다본다.

이제 시선이 점점 내려오고, '내가'가 인식된다. 거기서부터 '내가 있다' 가, '내가 지금있다'가 추론된다. '여기'는 맨 나중에 떠오른다.

부정적이라도 안심이 되는 말, '여기'. 왜냐하면, '여기'는 오늘 아침, 내가 있어야할 곳, '집'이기 때문이다. - 129 - 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지음

 

기다림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 그것은 새로운 원천이 솟구쳐 오름을 기다리는 것이다.

고독 속에서 낯선 얼굴과 목소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 자기 자신 속에서 남쪽을 다시 발견하고 밝게 빛나는 비밀스런
남쪽의 하늘을 자신 위에 펼치는 것이다.......니체. - 195

 

 

삶은 목표를 달성해서 앞으로 쭉쭉 나아가는 순간에만 그 의미가 있는 게 아닐 겁니다.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야 비로소 발견되는

생의 의미도 있지요. 그리고 원했던 것을 끝내 얻지 못하거나 소중히 아끼던 것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오는 자유와 안식도 있구요.

그러니까, 설혹 당신이 실패한다고 해도, 그게 끝은 아니에요. 우리에게는 아직 춤과 노래가 있고 함께 춤과 노래를 즐길 사람이 있으니까요.

서로의 춤을 배우고 서로의 말을 배운다면, 우리가 서로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 240 -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과 동물 - 최재천  (0) 2012.05.09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 이동진  (0) 2012.04.22
밤은 노래한다 - 김연수  (0) 2012.04.11
토지(1~21)  (0) 2012.03.18
밀어 - 김경주  (0) 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