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블랙 스완'

이사벨라아나 2011. 3. 1. 22:38

삼일절.

아침부터 진눈개비가 내리고 다소 쌀쌀한 날씨가 외출을 망설이게 했지만 오랜만에 영화한편을 보기로 해서 고른 영화가 '블랙스완'이다. 

레옹에 나왔던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라 더 보고싶었다.  

이 영화는 상영 내내 어떤 알 수 없는 긴장감을 갖게 만들었다.

현실과 주인공 니나의 정신분열증에서 오는 망상속을 왔다갔다 하면서 피를 자주 보여줘 약간은 혼돈스러웠다.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와 흑조를 연기해야하는 주인공으로 뽑히면서 백조의 연기는 완벽하나

흑조의 연기에 미흡하다는 단장의 말에 완벽한 흑조를 소화하기위한 강박관념으로

자기 자신의 세계와 싸우는 주인공 니나의 처절하고 광기어린 집착이 빚어내는 잔혹함이

결국은 자신과 경쟁하는 또다른 자신을 죽임으로써 흑조의 연기조차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혹독하게 다루며 자신이 망상의 세계에 빠져 스스로 파괴되어 간다는 것을 느낄 사이도 없이

주변인에 대한 피해의식과 편집증 환자처럼 주인공 흑조역에 집착하여

결국은 분열증환자로 이르러 죽음의 세계로 가는 극단적인 비극이 마치 백조의 호수의 결말인 백조의 자살과 일치하면서 영화는 끝나는데

자신의 성공에 대한 욕망이 냉혹한 예술 세계와 맞물려 정신적인 내면의 세계를 변화시키면서까지 

끝내는 이루어낸다는 그 자체가 소름끼칠만큼 잔인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본 후의 느낌은 개운하지가 않고 뭔가 목에 가시가 걸린 듯한 기분이 남아있다고나 할까....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완득이'  (0) 2011.11.30
영화 I'm Love  (0) 2011.03.12
초원의 빛 - 영화  (0) 2011.02.12
영화 '일 포스티노'  (0) 2010.09.19
영화 '산책'  (0) 201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