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작가 사인회

이사벨라아나 2011. 1. 8. 22:44

공지영작가가 최근에 '지리산행복학교'를 출간하고 사인회를 한다길래 그 책을 사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작가에 대한 호감이 있어서 공식적으로 참여신청은 하지않고 그냥 단지 그 작가를 보기 위하여 종로 반디앤루니스 서점으로 갔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곳에 일부러 간다는 자체도 점점 쑥스러워진다. '지리산 행복학교'는 경향닷컴에 연재한 글이라 인터넷으로 다 읽었는데 글 속에 간간히 나오는 사진들이 낯설지가 않고 특히 스님들 얘기는 친숙하게 다가왔다.

 

작가와의 질문과 대답에서 요약해보면

사람에게 독서가 필요한 이유- 나이가 들수록 책을 연다는 것은 마음을 연다는 것과 같다며 책을 받아들이는 그 자체가 저자에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으로 마음을 열수 있는 연습이라고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완고하거나 편협해지기 쉽다고 한다.

행복에대해서 - 몇가지 기준자체를 세울 수가 없고 기준을 세웠을 때는 루저들이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은 남의 기준에 의해 결정될 수 없다 그러므로 자기를 잘 살펴봐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평균수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남아있는 날들이 너무 길다. 따라서 흔히 느끼는 절망이나 무기력감은 가짜 절망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기준에 대한 절망이기 때문이다. 정말 자기에게 맞는 욕망을 생각해야 한다.

귀농에 대하여 - 삶을 이전한다는 것은 만만한 용기가 아니다. 건강하게 문화적 반란을 이룰 수 있는 계기다.

작품속 인물 - 많은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상처를 받는 다는 것은 약동하는 생명을 갖고 있다는 다른 증거다. 아기의 볼을 꼬집을 때와 할머니의 살을 꼬집을 때가 반응이 다르듯 새싹을 긁으면 선명하게 자욱이 남지만 낙엽은 긁어도 아무 자국도 남지 않는 것과 같다. 생명은 상처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연하고 완성되지 않는 부분이 성장을 위해 열려 있다. 즉 성장하기 위해 상처는 필수적이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처에 집중하지 않는다. 어떤 작가는 고통은 집중의 문제라고 한다. 집중해서 있으면 고통스럽지만 성장하고 사랑을 위해서는 집중에서 벗어나면 객관적으로 상처는 작게 보인다.

책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하여 - 소설은 실패한 사람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결점있고 끝없이 인간성을 찾아내고 질문하는 것이다. 작품은 인간의 정의를 다루되 덜 후진것, 끊임없이 고민해야 되는 것이 마땅한 작가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나 자녀가 아닌 길로 갔을 경우 - 인간은 절대적으로 고독한 존재다. 타인의 인생궤도자체를 바꿀수 없기때문에 해답은 없다. 

사랑에 대해서 - 어떤 사랑을 하든 정말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 맞다. 20대는 꼭 해야만 되는 것이고 30대는 여유가 있어 즐기는 사랑이라고할 수 있고 40대 이후는 꼭 인간이 가져야만 되는 것으로 파생되는  상처는 품을 수 있고 포용력을 갖는다.

지탱해 주는 문장을 꼽으라면 - 인간에 대한 예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박경리, 토마스만, 도스토예프스키, 헤닌 망켈(스웨덴작가)을 들었다.

 

작가를 직접 보기는 처음 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예쁘고 목소리도 또렷한게 넘 매력적이다. 말씀도 차분하고 조리있게  잘하고 특히 난처한 질문에 대한 센스있는 대답이 더욱 돋보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가를 통해 그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와의 대담이 끝나고 바로 근처 인사동으로 갔다.  경인미술관 앞에 있는 음식점으로 가게 되어 미술관 정원을 돌다가 경치가 예뻐서 담아보았다. 애매한 오후 4시에 약간 출출해서 만두국을 먹고 근처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시러 갔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인사동에 대한 열기를 실감했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웬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지....찻집 창밖을 통해서 보는 멋진 인사동 거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컴컴해진 어둠과 더불어 그곳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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