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신경숙 작가의 신작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라는 소설을 우연히 빌려 읽게 되었는데
북콘서트가 있다길래 주저없이 바로 오케이하고 광화문 교보빌딩에 가게 되었다.
광화문역에 내려 교보문고에 들어서니 정말 오랜만에 가서인지 많이 낯설었다.
북콘서트는 난생 처음 가보았는데
노영심의 영화음악 두곡(일 포스티노ost, 디어 헌터- He was beautiful)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었다.
마침 책을 거의 다 읽어가는 과정이라
유명인사들이 낭독한 귀절들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고
그냥 스쳐지나가며 읽었던 책의 문장들도 소리를 통해 들으니 새삼 의미있게 다가왔다.
'필름속을 거닐다'를 쓴 영화평론가 이동진(아마 기자시절 인터뷰로 친분이 있었나보다.),
작가와는 한때 이웃이었고 선후배 사이기도 한 '끌림'의 작가 이병률,
멋있는 목소리와 외모로 한층 눈에 띄는 영화배우 유지태,
아래 윗집에 살며 친하게 지냈다는 음악가 노영심과 가수로써 좋아한다는 김창완.
마지막에 작가와의 대화에서
작가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20대를 통과하면서 그때 듣고 싶었던 얘기를
윤교수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먼저 읽고, 동시대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일에 긴장을 갖고 관찰하고,
작품을 쓰면 미흡하더라도 완성시켜 끝까지 써볼것을 조언한다.
자신의 장편소설에 나오는 이름들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왠지 연결되는 이름들을 짓는다고 하면서
한국이름 짓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하고
또 삼 사십대에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다면 자기가 절대 잊지 말아야하는 일들을,
자기가 걸어왔던 습관들을 정리하는 계기가 있어야 될 거라는 얘기를 한다.
자기만의 폐허를 내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회피하고 뭔가 미진한 채 유리창안에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에
자신과 이루어진 관계에 보다 집중하고 커다란 상처같은 것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사회로 신경숙 작가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게스트들의 착석(왼쪽부터 이동진, 노영심, 신경숙, 유지태, 이병률, 김창완)
낭독회가 끝나고 마지막 작가와의 대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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