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넌센세이션'

이사벨라아나 2011. 10. 30. 20:14

 

 

 

계속되는 주말 산행이 비로 인해 취소되는 바람에(정작 비는 오지도 않고)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허전함에 갑자기 뮤지컬을 보고 싶었다.

신나는 공연을 보면서

그 순간 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오직 나를 위해 웃음지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서핑하다가 넌센세이션을 택했다.

제목만 봐도 뭔가 웃음을 가득 줄 거 같은 기대감에

지인의 동행여부를 타진하고 바로 티켓을 구매했다.

 

날씨가 은근히 따뜻한 여유로운 일요일.

집안일을 분주하게 하고 점심으로 먹을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만들고

하다보니 정작 외출해아할 시간이어서 먹지도 못하고 바로 허둥지둥 나갔다. 

장소가 이대 삼성홀이라 오랜만에 이대 전철역에 내려 근처에서

젊은이들의 물결로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층 젊어진 듯한 착각에 빠져보기도 하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오뎅도 먹고 처음 보는 계란 빵도 먹어보았다.

 

기대했던 뮤지컬은

아프리카 난민들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낸 기부자의 요구로

다섯 수녀가 도박과 향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사기라는 것을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렸다. 

 

늘 그렇듯이 요란한 광고와는 달리 별로 였다.

익숙한 가수들의 캐스팅과 베테랑 연극 배우의 노래와 춤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무대장치도 변화가 전혀 없고 소품또한 볼품없었다.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는 퀴즈는 어설프기 그지 없고

나름 웃음을 주려고 즉흥적 애드립으로 노력하는 흔적은 보였지만

결론적으로는 선택을 잘 못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가을날 나들이는

휑하니 부는 찬바람만큼 을씨년스러운

나의 마음을 조금은 채워줄수 있어서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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