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콘서트.
늘 가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가게 되었다.
회사에서 퇴근후 약속장소인 종합운동장역으로 가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버스와 지하철이 기다림없이 바로 이어지는 바람에 35분 밖에 걸리지 않아서
약속시간은 7시인데 6시 10분에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오려는데 벌써부터 수많은 인파로 붐비적거렸다.
주로 아줌마들이 물결을 이루어 삼삼오오 밖으로 나간다.
나도 그 대열에 끼면서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처음 고등학교때 알아서 빠지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중년의 나이에 그의 콘서트로 향하는 마음이 옛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기다리는 동안 근처에서 잠깐 책을 읽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수많은 사람들로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가면서까지 일행들과 헤어져 다시 찾는 작은 소동(?)도 일어나고
입장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공연시간이 30분이나 지연되었지만
거대한 공연장이 주는 분위기는 환희 그것 뿐이었다.
공연을 자주 다니는 일행중 한분이 커피와 떡을 준비해와 요기를 하고
야광봉도 하나씩 사서 손에 안긴다.
사실 콘서트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사소한 것조차도 쑥스러웠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그것을 흔드니 열기가 더 고조되는 것 같아 좋았다.
좌석이 에스석이라 무대의 실제 가수는 점하나 만큼 느껴질 정도로 멀었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딴세계에 와 있는 듯 했다.
종합운동장이라는 넓은 공간에 수없이 만들어지는 점과 점들.
같은 시간을 공감하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작은 행복을 느꼈다.
오늘 밤은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할 거 같다.
그 무대의 공연이 아직도 내안에 머물러 있어서...
(빌려온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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