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생활 40여 년 만에 자전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에세이라길래 읽고 싶었다.
그동안 수많은 강연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질문을 받은 것을 중요한 것만 추려서 답변 형식으로 쓰였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거친 세 편의 굵직한 대하소설을 집필한 후 이제는 단행본 위주의 책을 쓰겠다고 한다.
그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에서부터 작가인생에 대한 여러 방면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비록 그의 책은 얼마 못 읽었지만
무릇 '작가는 역사를 몰라서는 작품을 쓸 수 없지만, 역사가는 문학을 몰라도 역사 연구를 할 수 있다' 라는 것으로
작가의 신념이라고 할까? 자신은 역사를 바탕으로 소설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계 문화사가들이 내린 정의 즉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며, 그 시대의 산소다'에 충실한 작가가 아닐까 생각된다.
소설은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것. 그 속에 인류의 종교나 철학, 역사, 정치 등이 모두 포괄적으로 들어 있기 때문에
한 편의 위대한 소설이야말로 그 시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학도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한 글쓰기의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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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헤밍웨이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고, 사르트르가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고,
에밀 졸라가 드레퓌스 사건을 짊어지고 정부 권력에 도전했던 것은 작품과 함께
행동으로 진실을 지키고자 했던 본보기였습니다. (35)
종교는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철학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며,
과학은 말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학은 꼭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36)
'나는 빅토르 위고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 왜냐하면 사회,역사의식을 문학성과 가장 조화롭게 형상화한 모범이기 때문이다'(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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