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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춤 - 조정래 장편소설

이사벨라아나 2010. 10. 18. 23:49

지난번 책을 읽지 않고 작가의 강연회에 참석해서

그분의 강연을 참으로 열심히 들어서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쳤는데

책 속의 내용은 이미 작가로부터 다 들은 내용이었다.

그래도 소설형식으로 써서 나름대로 기대하였는데

대기업들의 비자금 조성으로 한국 경제의 뿌리가 썩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데 소설이라기보다는 어떤 현상에 대한 나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로열 페밀리가 되지 못하는 바에는 골든 페밀리라도 되어 보려는 돈 지상주의에 빠진 사람들.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는 데 비자금으로 조성된 어마어마한 돈을 다시 권력에 로비자금으로 뿌림으로써

불가분의 관계로 유착되어 절대 끊을 수 없는 고리가 형성된다.

 

'진정한 작가이길 원하거든 민중보다 반발만 앞서 가라. 한발은 민중 속에 딛고' - 톨스토이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문학의 길이다.' - 타골

'작가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해야 한다.' - 빅토르 위고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 노신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 정약용

 

작가가 처음 쓴 작품은 70년대의 '누명'이라고 한다.

그 작품이 반미소설이어서 직업이었던 교사로 다시 돌아갈 수 없었지만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쓸 수 있는 작가로서의 삶을 살 수 있어서 오히려 잘 되었다고 한다.

 

박정희 시절에는 경제에 대해서 분배의 시기가 아닌 축적의 시기라고 쌓기만 하였다는 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벌어지는 작태는 여러 번 되풀이 되면서

작가입장에서 분배의 시기를 기다려왔지만, 분배는 영영 이루어지지 않았고

마침내  이제껏 쌓인 것을 작가 정신에 의하여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며 그 시대의 산소'임에 문학의 힘을 빌려

비인간적인 만행을 진실하게 말하는 것이 작가의 소임임을 알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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