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무 쉽게 읽힌 책.
책장을 넘기면서도 아무리 역사소설이라지만
예전 신경숙의 '리진'을 읽었을 때와 분위기가 너무 다름을 느꼈다.
고종황제의 마지막 딸인
덕혜옹주의 비참한 일생을 그린 책.
일제의 약탈로 인한 불우한 성장기를 겪고 황족이라는 이유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식교육을 받으며 강제적으로 일본인 귀족과 결혼하여
딸을 낳지만 자신이 낳은 딸마저 어머니가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원망의 화살을 어머니에게로만 돌린 채 소통과는 단절되고
결국은 자살을 하는 비운의 삶 속에
정신병동에 갇힐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그녀의 처절한 운명이 가슴이 아프게 다가왔다.
역사적인 굴욕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흐르는 그녀의 일생을 그린 책이
책두께에 비해 비교적 금방 읽을 수 있어 약간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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