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의 느린 책 읽기
그의 방대한 책읽기와 함께 담긴 서평들 속에서 읽고 싶은 책을 몇 개 적어 보았다.
책 속에서
책읽기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청정한 취미요, 행복한 삶의 기술이다.
책을 읽으면 맥박은 느려지고 흐트러졌던 생의 리듬들은 다시 질서를 찾는다.
들떠 어지러운 기운이 가라않고 내면은 물속처럼 고요해진다.
고요 속에서 천천히 읽으며 깊이 몰입한다.
혀 밑에 단침이 괴듯 은밀한 기쁨이 저 존재 밑바닥에서 솟아난다.
이윽고 몰입과 충일이 나를 망각의 바다에 뜬 섬으로 데려간다.
외딴 섬에는 온갖 기화요초가 피어 있고 새들이 노래한다.
이 고립된 섬에서는 타인들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 바빠지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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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 배수아 '당나귀들' - 밀란 쿤데라의 소설 '자신의 삶을 응시해줄 어떤 환상적인 눈' 인용.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수전 손택 '우울한 열정'
김승웅 '모든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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