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무렵 도서관에서 이 작가의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50'을 빌려 읽었었는데
평소에 책을 고르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해
늘 지치는 나에게 그가 읽은 책목록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책의 후속타로 읽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리하고 메모해서 나만의 것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바로 이거구나 하며 노트를 했다.
책을 읽으면 훗날 막연하게 읽은 기억은 나는데
제목외에는 줄거리조차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물론 읽을 당시에는 밑줄도 많이 긋고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면서 읽고 난 후 참으로 뿌듯했던 느낌까지 남았다는 것만
어렴풋하게 떠올려 질때 나 자신이 책을 제대로 읽고 있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하곤 했다.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을 아님 책 속의 책을
주로 선택해서 읽는 편인데 때로는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취향을 파악하고 그렇다고 편식을 해서는 안되겠지만
너무 무거운 독서에서 벗어나 일단은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접해야 되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을 무시한 채 마구잡이로 읽어온 나의 독서방식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깨달았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챕터별로 나에 대한 질문을 늘어놓으며
과연 나는 어떠한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 독서계획.
직장일로 피곤해 책읽을 틈이 많은 편이 아닌지라
다독은 무리고 한 권의 책이라도 꼼꼼하게 읽자하는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해놓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저 여러권을 채우기에 급급하지 않았는지...
쓸데없는 욕심으로 지적인 허영에
들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좋은 책을 고르는 기술 부분이 나의 시야에 오래 머물었다.
막연하게 책을 고르는 습관이 있었는데
목적이 있는 책을 고르리라 마음먹어 본다.
저자는 책읽기는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는데
나도 한때 자기계발서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획기적으로 나를 바꾸리라 마음 먹지만
계속되는 반복에 실천은 커녕 그냥 책속의 말일 뿐이라고
치부했던 기억이 있다.
진정한 책읽기를 하지 못한 탓이리라.
생산적이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책읽기 또한 생산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휴대폰에 찍어둔 멋진 구절들은 나또한 실현하고자 했지만
카메라 화소가 안따라주어 글자자체를 읽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좋은 디카가 생기면 꼭 그렇게 해봐야겠다.
한장으로 정리하기는 책읽고 난 후 꼭 필요한 것이어서
서평쓰기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의 글쓰기에 있어서도
발전하기 위한 필요악이 아닌가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볼펜이나 형광펜을 이용한 밑줄긋기에서 부터
다양한 색깔의 포스트 잇 메모,
책을 읽은 후의 내용을 머리속에서 정리하기 등등.
그밖에도 실천하고 응용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가슴을 콕콕 찌르면서 아찔하게 다가온다.
이제부터는 느긋한 책읽기가 아닌
목적의식이 있는 책읽기에 도전하여 효과적인 독서에 몰입하여
책을 통해서 삶을 다시 세우고 일으키는
나만의 정서의 함양을 쌓아갈 것을 마음먹는다.
타인에게 쏠리지 말고 스스로 깨달음에 도달하는 자세.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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