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도시에서 살다가 안성으로 터를 옮긴 후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마치 시를 쓰듯 사색하는 순간들을 표현해 놓은 책.
책 속에 인용된 시들도 참 좋다.
새벽에 일어나서 찻물을 끓이고
명상을 한다는 그.
혼자 살면서 책을 읽고 또 그것을 쓰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삶이
참 멋있어 보였다.
그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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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행은 떠나는 게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다.
모호했던 몸과 영혼이 집에 돌아오니 확실하게 감미로운 감각들로 또렷해집니다.
대개의 여행자는 이기심, 천박한 욕망들, 노여움에서 놓여나 순연해집니다.
여행자로서 나는 햇살과 맑은 바람 속에서 착한 생물로 거듭나서 순간마다
정화되고 숭고에 더 다가가는 듯했지요.
모든 것은 다 운명
모든 것은 다 연기
모든 것은 다 결말이 없는 시작
모든 것은 다 한번 가면 그만인 추궁
모든 기쁨엔 다 미소가 없다
모든 고난엔 다 눈물자국이 없다
모든 언어는 다 중복
모든 만남은 다 초면
모든 사랑은 다 마음 속에 있다
모든 지난 일은 다 꿈속에 있다
모든 희망엔 다 주석이 달려 있다
모든 신앙엔 다 신음이 달려 있다
모든 폭발엔 다 찰나의 고요가 있다
모든 죽음엔 다 지루한 메아리가 있다
베이다오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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