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가 이철수님의 그림과 글씨가 담겨져 있다.
주로 불교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그리는 작가.
문득 손편지가 쓰고 싶어 엽서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쇄된 글 보다는 작은 크기의 엽서에 깨알같이 쓴 글이 더 정감있고
푸근하게 다가왔다.
화려하지 않고 비교적 단순한 그림이지만 간결하게 보여지는 선이 주는 느낌은 참 편안하다.
2003.12.22에 쓴 글 中에서
마음은, 고요하게 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자제하고 눌러두는 것은 방법이 못 되지요.
분노든 미움이든 억누르는 것은 곧 쌓아두는 일입니다.
참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흔히 취하는 방법은 발산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지만 그도 좋은 방법은 못 되지요.
세상사 모두 상대가 있고,
내게 담아두어서 짐 된다고 남에게 떠넘기면 남은 또 어떻게 하라구요?
언제나 스쳐가는 바람처럼 여기고, 오고가는 감정을 지나가게 두어야 합니다.
붙잡지 말고 두어야 합니다.
갈 때는 가라하고, 올 때는 오라 해야 합니다.
당신은 조용히, 오고가는 마음을 지켜보는 텅 빈 존재가 되어도 좋습니다.
성탄이 가깝다고 딸아이가 작은 초를 가져다 흰 보자기 위에 널어놓았습니다.
성탄?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예찬 - 장석주 (0) | 2010.01.20 |
---|---|
적절한 균형 - 로힌턴 미스트리 (0) | 2010.01.01 |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시집 (0) | 2009.12.13 |
내 인생의 글쓰기 - 김용택, 김원우, 서정오, 도정환외 (0) | 2009.11.29 |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안상헌 (0) | 2009.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