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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 - 이철수

이사벨라아나 2009. 12. 13. 18:44

판화가 이철수님의 그림과 글씨가 담겨져 있다.

주로 불교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그리는 작가.

문득 손편지가 쓰고 싶어 엽서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쇄된 글 보다는 작은 크기의 엽서에 깨알같이 쓴 글이 더 정감있고

푸근하게 다가왔다.

화려하지 않고 비교적 단순한 그림이지만 간결하게 보여지는 선이 주는 느낌은 참 편안하다.

 

2003.12.22에 쓴 글 中에서

 

마음은, 고요하게 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자제하고 눌러두는 것은 방법이 못 되지요.

분노든 미움이든 억누르는 것은 곧 쌓아두는 일입니다.

참는 것도 마찬가지지요.

흔히 취하는 방법은 발산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지만 그도 좋은 방법은 못 되지요.

세상사 모두 상대가 있고,

내게 담아두어서 짐 된다고 남에게 떠넘기면 남은 또 어떻게 하라구요?

언제나 스쳐가는 바람처럼 여기고, 오고가는 감정을 지나가게 두어야 합니다.

붙잡지 말고 두어야 합니다.

갈 때는 가라하고, 올 때는 오라 해야 합니다.

당신은 조용히, 오고가는 마음을 지켜보는 텅 빈 존재가 되어도 좋습니다.

성탄이 가깝다고 딸아이가 작은 초를 가져다 흰 보자기 위에 널어놓았습니다.

성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