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사람 시인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떨림 - 다시 사랑하라, 처음 그 설레임으로
시인들 각자에 대한 사랑에 관한 짧은 추억이나 소고가 담겨있는 책.
사춘기시절 사촌누나와의 유리창을 통해 해본 정호승시인의 첫키스의 추억에서 부터
이재무시인의 결혼한 아내와 슬슬 권태가 밀려올 때 다가온 제자와의 사랑에서 그 순간이
오래 머물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을 직시해 빨리 떠나주기를 기다렸다는
상반된 마음의 갈등의 순간을 담담하게 추억하며
과거속의 그녀를 생각하며 그 아프고 아련했던 순간들이 한편의 시로 탄생되었으나
그녀에게는 전해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
어느날 문득 옛연인이었던 사람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가슴설레이던 순간 바로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은 시를 쏟아내는 함민복 시인.
헤어짐을 통해 서로간의 애틋함을 다시 알게 되어
결혼까지 골인한 문태준시인의 사랑,
같은 동네 윗마을, 아랫마을에 살면서 따로 또같이
설익은 풋과일같이 어설펐던 김용택시인의 사랑,
이별한 후에 너무도 그리워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남겨놓으려고
강화도 전등사 대웅전 처마끝에 있는
명공이었던 도편수의 미움과 증오가 평생 무거운 지붕을 떠받치게 끔
네 귀퉁이에 조각한 나신상에 자신의 그리움을 얹어놓고 나오면서
미운사랑을 놓고온 후련한 마음 한편에는 슬픔을 느꼈다는 권대웅시인.
어머니와의 가난한 추억이 얽힌 사랑에 맑은 슬픔이라는 말을 생각해 냈다는 공광규시인.
그밖에 문학작품속의 사랑에 대한 글들이 담겨있다.
이루어지지 못하고 헤어진 사랑은 잔인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그런 아픈 사랑이 있었기에
삶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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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사랑은 햇살이 비추기 전 끼어 있던 구름 같은 거란다.
우리는 구름을 만질 수는 없단다.
그러나 비를 만질 수는 있지.
한낮의 무더위에 시달려 목마른 대지와 꽃들이 이 단비를 받아 마시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도 잘 알잖니?
사랑도 꼭 그렇단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모든 것 위에 부어지는 그 달콤함만은 느낄 수 있지.
사랑이 없다면 행복하지도
뭘 하고 싶지도 않을 거야."
지금 당장,
오늘 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가까이 혹은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리라.
생의 마침표는 사랑으로 찍어야 하리라.
- 생의 마침표는 사랑으로 찍자 (원재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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