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연극 '광수생각'을 보기위해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설레이는 마음으로 갔다.
비교적 앞자리에 배정된 좌석에 앉아 무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 팬서비스로 긴장감을 풀어주는 모습과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만화가 어떤 식으로 묘사될지 궁금했는데
역시 단 6명의 배우가 1인 다역을 했지만
그 나름대로의 캐릭터들을 소화하기가 무리없어 보였다.
소극장만이 가질 수 있는 배우와 관객의 호흡.
아기자기 하게 꾸며놓은 마치 만화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무대와
막 중간중간 스크린을 통해 실제 만화를 보여주어 그때가 잠시 회상되기도 하고...
현실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상황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대사로 코믹한 분위기를 형성해 재미를 주었다고나 할까?
만화가 광수의 첫사랑이야기, 가족이야기, 친구들이야기로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재치있는 대사들로 따뜻하게 다가왔다.
초딩때의 발음을 잘하지 못해서 광수로 캐스팅되지 못했다는 남자 배우들의 마지막 무대인사는 압권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표현되어 지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것.
다시 한번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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