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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이사벨라아나 2009. 8. 23. 13:04

 

 

우연히 다시 꺼내 읽은 책.

요즘 머리속이 복잡하고  갈등과 번민의 연속이었는데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자리잡은 마음속의 분노를

침잔시키고

타인에 대한 원망을 차분히 마음속 깊은 곳에 가두고 표현하지 않음에

잠깐동안이나마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었던 내가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은 이렇게 책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책속에서

한밤중 잠에서 깨어나 별빛너머 또렷한 의식을 가지고 그날그날 삶의 자취를 낱낱이 살피고,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세상의 눈으로 자신을 비춰 보는,

이런 일들을 통해 노년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

노년의 아름다움이란 모든 일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남에게 양보할 수 있는 너그러움에 있음을 잊지 말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그 물음은 본래 모습을 잃지 않는 중요한 자각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스스로 가난과 간소함을 선택한다.

맑은 가난과 간소함으로 자신을 정신적 궁핍으로부터 바로 세우고 소유의 비좁은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킨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바로 그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친구란 주고받는 말이 없어도 마음이 편하고 투명하고 느긋하고 향기로운 사이다.

그 밖에 또 무엇을 찾는다면 그것은 헛된 욕심이고 부질없는 탐욕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