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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 베티 스미스

이사벨라아나 2009. 8. 16. 17:09

브룩클린 빈민가 에 살고 있는 가난한 프랜시라는 소녀를 통한 작가의 성장소설이다.

가난하지만 커피만큼은 사치스러울 정도로 즐길줄 알고, 매일 성경과 세익스피어를 아이들과 읽는

젊은 엄마 케이티와 술로 인한 무능력자이지만 자상한 아빠 조니, 남동생 릴리와 함께 살면서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펴고 꿈을 키운다.

아빠의 죽음으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취업을 하고

결국에는 배움의 갈증으로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하기 위해 브룩크린을 떠난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

나를 있게한 것들은 어린날의 뼈저리게 느낀 가난과 책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가족들....

난 어렸을 때 그다지 책과 친하지 않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책 속에서

 

'프랜시 역시 다른 식구들처럼 식사 때마다 커피를 한 컵씩 마실 권리가 있어.

설사 프랜시가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버리는 걸 더 좋아한다고 해서 문제될 게 뭐겠어?

우리 같은 사람이 가끔 뭔가를 낭비하면서 부자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먹을 것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는 것도 좋은 일이잖아?'

 

'조그만 아이는 앞일에 대한 생각을 별로 안 한다. 기껏해야 다음주가 가장 길게 생각할 수

있는 미래이며, 크리스마스와 다음 크리스마스 사이의 일년이라면 거의 영원에 가까운

시간처럼 느낀다.'

 

'우리 식구들은 단단한 컵 같았는데.... 똘똘 뭉쳐 있었고, 건강했고,

모든 일을 잘 해나갔어.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처음으로 금이가기 시작했지.

그리고 오늘 밤 싸움이 또다른 금을 가게 한 거야.

이제 점점 더 많은 금이 가게 될 거야.

그러면 컵은 깨지겠지.

모두 하나였는데 산산조각이 나겠지. 그런 일은 안 일어나면 좋을 텐테...

하지만 난 일부러 갚은 금을 내고 있어.'

 

사람들은 항상 행복이란 게 저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어떤 복잡하고 얻기 힘든 걸로,

하지만 얼마나 작은 일들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걸까.

비가 내릴 때 피할 수 있는 곳,

우울할 때 아주 뜨겁고 진한 커피 한 잔,

남자라면 위안을 주는 담배 한 개피,

외로울 때 읽을 책 한 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행복을 만들어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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