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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살아요 - 이효재

이사벨라아나 2009. 8. 3. 21:41

 

 

 

 

 효재처럼 살아요.

 

자연주의 삶으로 유명한 이효재님.

글까지 맛깔스럽게 쓴다.

있는 그대로의 삶속에 자연이 녹아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한복, 요리, 보자기 싸기 등 살림이야기로 가득하면서도

자신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드러나있다.

 

책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마음뿐일 때,

마음이 표현되지 않을 때이다.

나는 쉬지 않고 늘 정리를 한다.

그러다보면 누군가에게 맞는 선물이 보인다.

마음을 손으로 뜨고 보자기로 싸고,

늘 그랬다. 마음을 싸서 주는, 그게 내 일상이다.

 

서로를 느끼는 건 전화기를 붙들고 있을 때가 아니라

각자 혼자 있을 때이다.

친구가 나를 느끼고 내가 친구를 느끼는

빈 시간을 선물하는 것.

안부 전화 안 하고 기념일 안 챙기지만,

챙기지 않아 남는 그 시간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알게 되는 건

세월이겠지.

 

보자기는 정성이다.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둘둘 말아놓은 것처럼 보여 안 하니만 못하다.

굿을 시작할 때 ' 이 정성을 받아주어'라는 대목에서 목이 멘다.

그 염원이 오죽 간절해야 굿을 하겠나.

첫 마음이 끝까지 가야지. '이 정성을 받아주어'가 현실로 돼서

복을 받는다.

그 마음 긑까지 정성으로 쌀 때 보자기 사는 것도 기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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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느끼는 평화가 좋다는 작가.

매일 거친 노동으로 왼손이 장애가 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좋아하는 그녀.

풀을 뽑아내면서, 뜨개질을 하면서 마음을 정리한다는 그녀.

혼자 있는 시간을 집안일로 충분히 즐길줄 하는 그녀.

나는 그녀가, 그녀의 삶이 너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