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여행중 남편과의 다툼으로
쟈스민은
무작정 차의 트렁크에서 짐을 끌고 구두가 빠지는
황량한 사막길을 걷다가 찾아낸 낡은 바그다드 카페에 도착한다.
그 곳에는
끊임없는 일과 남편마저 제대로 심부름조차 하지 못해 쫓아내고 삶에 지친상태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며
안락의자에 맥없이 앉아 있는 브렌다가 있다.
서로의 지친 모습들이 일치하는 순간이었다.
카페 주변의 인물들로
헐리우드에서 왔다는 나이든 세트 화가 루디 콕스를 비롯하여 모텔의 장기 손님들과
늘 돌아다니는 브렌다의 철없는 딸과 오직 피아노앞에 앉아 거기에 열중하는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아기등.
그들 만의 나태하고 편안함이 있는 가운데
끼여들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낯선 이방인인 쟈스민.
브렌다는 왠지 자신의 처지와는 달라 보이는 쟈스민을 그냥 이유없이 싫어한다.
가까이 다가가려 청소를 하여도 브렌다는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마냥 화를 낸다.
아무 의욕없이 계속되는 일상들속에서.
쟈스민의 계속되는 관심을 거부하는 브렌다.
홀로 고독한 쟈스민은 선물로 받은 마술상자를 펼치며 혼자 마술을 하다가 거기에 빠져든다.
아이들과 친해지고 결국은 브렌다도 아이가 없다는 그녀의 말에 더이상 거부하지 못하고
그녀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황폐했던 바그다드 카페는 그녀들의 마술쇼로 손님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동변상련의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서로의 처지를 우정이라는 것을 통해서 아낌없이
즐거워지는 그들을 보면서 한 인간의 배려를 통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 지를 알게 되었다.
화가 루디콕스는 그녀에게 자신의 그림에 모델이 되어달라면서 그녀의 그림을 끊임없이 그려댄다.
그림 모델이 되면서 자신의 옷을 자의로 하나씩 벗어버리는 그녀 쟈스민.
하지만 불법체류자로 되면서 독일로 돌아가야 해서
이별을 하지만 결국은 다시 바그다드 카페로 돌아온다.
영원히 그곳에 살기위한 방법의 일종으로 루디콕스의 청혼제의에
'브렌다에게 물어볼게요' 하고 영화는 끝난다.
한 사람의 등장으로 피폐해진 분위기가 활기를 띠며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어떤 여건에서든지 타인들을 자신에게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여자 쟈스민.
멋있었다.
**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 'Calling you'가 끈적거리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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