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이라는 작가.
언젠가 동네 도서관에서 한참 '칼의 노래'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작가와의 대화'라는 시간에 초청되어 만나본 적이 있다.
그 때 책을 쓰면서 치아가 8개가 나가서 임플란트를 했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하면서
자신의 삶과 글쓰기에 대해서 무척 소탈하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의 책은 사실 '자전거 여행'과 '아들아, 평발~' 두 권의 책밖에 읽지 않았다.
이 책은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회고도 있고 특히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학 때 영문과여서 영미시가 너무 아름다워 많이 외웠던 기억들과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닳고 닳을때까지
읽으면서 사실에 부합되는 그의 글에 매료되어 '칼의 노래'를 쓰게 된 계기.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고 군입대를 하고 제대를 한 후
밥벌이를 위해 기자가 되었노라고....
특히, 우리말에 대한 그의 철학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칼의 노래'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 속에서
'행복에 대한 추억은 별것 없다. 다만 나날들이 무사하기를 빌었다. 무사한 날들이 쌓여서
행복이 되든지 불행이 되든지, 그저 하루하루가 별 탈 없기를 바랐다.
순하게 세월이 흘러서 또 그렇게 순하게 세월이 끝나기를 바랐다.'
'시간의 흐름. 시간의 작용 이런 것들는 우리가 언어로 포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힘든 것입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언어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힘이 있는 것이죠. 또한 다른 말에 의해서 부정되면서 소통의 문을 여는 힘이
있습니다. 이런 불완전한 말과 더불어 우리는 이 불완전한 세계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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