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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기욤뮈소

이사벨라아나 2009. 1. 28. 20:44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사랑하기 때문에'이후
접하게 된 기욤 뮈소의 책.

마치 영화 '사랑의 블랙홀'이나 '이프 온리'처럼
똑같은 하루가 되풀이 되면서 주인공 에단은
자신에게 닥친 죽음의 운명을 바꾸어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카르마의 법칙인가
아니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인가?
불교적 방식으로 보면 카르마이지만
현실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한다.

성공을 위하여 어느 날 모든 것을 버린 채
뉴욕으로 떠난 스물 세살의 에단 휘태커.
자기 계발, 긍정의 삶으로 이끄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로
성공하지만 정작 자신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잃어버린 사랑, 친구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후회에 대해서 깊이 번민하며
똑같은 꿈을 통해서 자신의 딸인 제시의 죽음과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예고받는다.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남아있는 시간이
단지 24시간이란 것을 알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자를
기억을 하려 하지만
아무 것도 기억할 수가 없다.
세번 째 하루가 반복이 될 때
제시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의 비겁한 본보습을 알게 될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무조건 떠난 셀린을 만나 다시 사랑할 것을 약속하지만
정작 자정이 되어 죽을 운명을 피하지 못한 채
괴한에게 총을 맞는다.
한 발은 자신의 가슴에 또 한발은 머리를,
마지막 한 발은 셀린의 심장을 관통했다.
총을 쏜 사람은 다름아닌 자신이 고용한 청부살인업자.
자신을 죽여달라고 의뢰한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이미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본문에서 ;자신의 지난 몇 달간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깊은 우울과 끊임없는 환멸에 빠진 한 남자의 모습.
수면제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항우울제와 진통제, 진정제를
필요로 하는 남자, 모든 걸 가지려다 모든 걸 잃은,
사랑과 우정, 가족과 자기 존중, 삶에 대한 욕구와 타인에 대한 갈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한 남자의 모습이)
그는 다름 아닌 그 자신이었다는 것을....
뇌사상태에서 자신의 심장이 애인인 셀린에게 이식되어
그녀가 죽지 않으리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더이상 자신에게 시간이 존재하지 않음을 이해한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건
왜 성공을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려야 하고
지난 과거 속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걸까?
정작 성공한 후에는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히는 편집증에 빠져야만 하는지....
극적인 요소를 이루기 위해서 설정했겠지만 글쎄 너무
앞뒤가 안맞는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내옆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본문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이든 섭리든 운명이든 사랑이든
자신만의 믿는 바가 분명 있다.
사람에게 신념은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는 힘이니까?(P.129)

사소한 원인 하나가 뜻밖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밴자민 프랭클린의 공식

못 하나가 없어서 편자를 잃었고,
편자가 없어서 말을 잃었고,
말이 없어서 기수를 못 얻었고,
기수가 없어서 전투에 졌고,
전투에 져서 전쟁에 패했고,
전쟁에 패해서, 자유를 잃었다.
이 모든 것이 그저 못 하나 때문에......(P.211)

'사는 법을 배운다는 건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유로워진다는 건 바로 사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P.234)

'삶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재산이라는 것을.
그 삶을 경멸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본질을 알아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P.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