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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 기욤 뮈소

이사벨라아나 2008. 11. 9. 20:03

사랑하기 때문에 - 기욤 뮈소

프랑스인이 뉴욕을 배경으로 쓴 소설로
등장인물들의 플래시 백을 이용해 전개의 흐름이 꽤나 복잡하다.

친딸이 아닌 딸의 실종으로 스스로 어둠의 터널을 찾아
노숙자로 전락한 정신과 의사 마크 헤서웨이.
재벌가의 상속녀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로
아이를 치여 죽게한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마약과 스캔들로 자신을 끊임없이 타락시키는
앨리슨 해리스(패리스 힐튼이 떠올랐다).
엄마를 죽인 의사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무작정 뉴욕으로 온 소녀 에비.
그리고 지난 과거의 복수로 인한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기억속의 고통을 결코 떨쳐버리지 못한 채 자책감에 시달리며
혼자 고독하게 사는 정신과 의사인 커너 맥코이.

소설의 스토리는 차치하고 서로간의 아픔과 상처들이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이어진다.
그것은 바로 현재 느끼는 고통의 원천이며
미래를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삶의 족쇄라는 것이다. 
과거이야기와는 다르게 현재의 스토리의 결말이
정말 의외로 다가왔을 때 소설이 주는 묘미를 느꼈다고나 할까?

커너는 동변상련의 처지로 세 사람 각자의 고통과 상처를 들여다보며
각각의 상처를 통한 고통을 서로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한군데로 모아 마치 영화시나리오를 쓰듯 만들어
최면 트랜스 상태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려
마치 실제일인 것처럼 재현하는 꿈을 꾸게 함으로써
동시에 치료한다는 것이다. 
각각의 고통에 대해, 마크에게는 딸과의 작별을,
해리슨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수용을,
또 에비에게는 용서의 길로 이끈다.

그것을 통하여 오랫동안 짓눌려 왔던 죄의식으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에필로그에서 쉽게 풀린다.


책속에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값이 없는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무나 오랜 시간이.

최면상태의 치유과정에서 간간이 나오는 그림 - 법의 바퀴.
어떠한 힘으로도 절대로 흐름을 바꿀 수 없는 인간 운명의 법칙.
출생, 죽음, 환생이 이어지면서 모든 업보가
영원히 되풀이 된다는 법칙.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미래가 우리 안에 살고 있을 때가 있다.
우리가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내뱉는 말들이
사실은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때도 있다.
  - 마르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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