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누가 반납대에 놓고 간 책인데
산티아고가 눈에 들어와 빌려왔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사진작가 두사람이 번갈아가면서
일기형식으로 쓴 그림과 글이 사진과 더불어
있는 그대로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 솔직 담백하게 다가왔다.
총 8명이 프랑스 파리에서 바욘역을 거쳐 생장페드로에서
피레네 산을 넘어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무려 1,200킬로를 걸어가기 위해 떠났다고 한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성 야고보는 예루살렘에서 순교했는데
그의 시신은 산티아고 해변에 도착했고
그것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가 걸었던 길.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걸어야 할 목표치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끝이 없는 길을 바라보며 오로지 걷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인,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의 눈으로 밖에 느낄 수 없는 길을
걷고, 먹고, 쉬고, 엘베르게(순례자 숙소)에서 자면서 낭만을 느낄 여지없이
고행을 하며 순례길을 걷는 수많은 또다른 순례자들과 만나면
부 엔 카미노(편안한 길이 되기를) 라고 가벼운 인사를 던진다.
35일간의 도보일기를 하루하루 들여다보면서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이 될 그들의 여행이 부러웠다.
책 속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에는 드넓은 수평축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우리의 일상이 속한 곳은 수직축을 중심으로 위로만 뻗어나가려는 세상이 아닌가,
길 위에서는, 끝없이 솟아오르려는 인간이 지닌 수직의 욕망축을 잠재울 수 있는
넓은 수평축을 한없이 볼 수 있다.
그것이 나를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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