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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이사벨라아나 2008. 10. 12. 14:55

내가 직접 서점에 가서 산 몇 안되는 책 중의 한 권이다.

그것도 즐거운 나의집을 딸과 함께 읽었는데  갖고 싶다고 사달라고 했을 때

그 책 대신 선물로 준 책.

정작 딸은 끝까지 읽은 거 같지 않다.

중학생 아이가 보기에 이해하기 힘든 면도 없지 않은 것 같아서

더이상 읽으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때되면 읽겠지 하는 생각으로. 

엄마가 권하는 책을 딸이 열심히 읽을 때

서로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더욱 친근해 질 수 있고

책을 통해서(특히 우울할 때나 지쳐있을 때) 

마치 자신의 심정을

대변한 듯한 구절을 발견할 때

어떤 위로나 마음의 위안을 얻는 것 같다.

 

친구같이 지내는, 작가가 꿈인 딸 위녕에게 편지형식으로

자신의 독서체험을 바탕으로 딸에게 쓴 글이다.

책 속의 책이야기를 빌어 자신이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것 같다.

책을 읽는 이유가 좋은 책의 어떤 구절에서 인생이 방향을 바꾸는 소리를 듣기때문이라고 한다.

 

 

 

" 오늘만이 네 것이다.

  어제에 관해 너는 모르는 것을 알았다 해도 하나도 고칠 수도 되돌릴 수도 없으니

  그것은 이미 너의 것은 아니고, 내일 또한 너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단다.

  그러니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네가 사는 삶의 전부, 그러니 온몸으로 그것을 살아라"

 

누구나 지나간 일과 다가오지 않은 일에 걱정을 안고 산다.

왜 그렇게 미련한 짓을 반복하는지...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문 중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희망과 소망을 혼동하지 말자. 수천가지 소망을 가질 수 있지만 희망은 단 하나 뿐이다.

 희망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삶의 의미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누군가가 제 시간에 오길 바라고,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라며 르완다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개개인의 소망들이다.

 만약 삶이 아무런 목적지도 업고, 그저 곧 썩어질 육신을 땅 속으로 인도할 뿐이라면 살아서

 무엇 하겠는가?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가을에 들려주고 싶은 시.

문태준의 시 '어느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내 몸을 지나가는 빛들을 받아서 혹은 지나간 빛들을 받아서

가을 강처럼 슬프게 내가 이곳에 서 있게 될 줄이야

격렬함도 없이 그냥 서늘하기만 해서 자꾸 마음이 걸리는 그런 가을 강처럼

저물게 저물게 이곳에 허물어지는 빛으로 서 있게 될 줄이야

주름이 도닥도닥 맺힌 듯 졸망스러운 낯빛으로 어정거리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