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경향아트힐 썬앤문 전용관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오후 5시
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다소 쌀쌀했던 날씨의 토요일 오후
덕수궁을 지나 정동길을 걸으면서 도착한 경향아트힐에서
넌버벌국악 퍼포먼스 썬앤문 공연을 관람하였다.
박칼린 연출작품이라 기대를 하고 무대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12인의 국악인들로 구성된 출연진들 중
6인의 젊고 아리따운 실력파 여성 국악인들이 벌이는 공연은 과연 기대 이상이었다
가야금을 비롯 아쟁과 해금, 대금, 설장고, 징 등 전통 국악기연주와 더불어
빗자루, 비닐봉투, 비디오테잎, 소쿠리와 부채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다양한 재료가
타악기가 되어 빗소리, 바람소리, 새나는 소리, 천둥소리 등의 자연의 소리를 내며
영상화면과 함께 소리의 향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직접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 관련영상을 보며 실제소리를 내듯
타악을 연주하는 시간도 있어 관객들이 한층 더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판소리의 신명나는 명창과 쾌지나칭칭나네 등의 익숙하고 흥이있는 우리민요로
관객과 어우러지며 노래를 따라하는 신나는 시간도 있었다.
화려한 조명과 전자음악이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역동적인 비트를 따라 무대를 가득채우는 변화무쌍한 비주얼 아트가 화려했다.
마치 매직쇼를 보는 듯 스펙트럼처럼 쏟아지는 다양한 조명과
악기 하나하나 연주기법을 자세히 소개해주기도 하고
현란하고 기교있는 테크닉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마치 춤을 추는 동작과 함께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움직임으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악기연주와 함께 홀로 추는 아름다운 춤사위는 더할 나위없이 무대를 빛내주었다.
정통 국악과 일렉트로닉 전자 음악이 만나 록이나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디지털로 이루어진 미디어 아트의 조화는
외국인이나 국악이 다소 낯설은 젊은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 사운드가 느껴져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6인의 국악인이 펼치는 오고무퍼포먼스였다.
무대를 감싸는 화려한 영상과 현대적인 백사운드와 함께 이루어진 무대는
정형화된 동작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군무를 보듯
절도있으면서 오고무가 내는 소리는 가히 최고였다.
65분의 공연시간이 약간 짧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들의 열정적인 연주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퓨전이었지만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연주가들의 신선함과
우리의 국악기가 뿜어내는 소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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