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극 ART

이사벨라아나 2018. 2. 18. 15:27



연극 ART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28018년 2월 17일 오후 6시



배우, 연출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극작가인 야스미나 레자의 '아트'는

몰리에르상 최고 연극상을 비롯 토니 어워즈 베스트 연극상 등

다양한 연극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연극이기도 하지만

예술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있어 보고싶다는 호기심이 일었다.


  단 세명의 남자 배우들만이 등장하는 연극은

15년간 우정을 지켜온 친구들간의 관계를 아주 밀도있으면서도 내밀한 감정세계까지

건드리며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그런 인간관계를

과감하게 드러내 때론 불편하면서도 아슬아슬하기까지 한 장면들을 서슴지 않고 표출해내었다.




제목이 'ART'인 만큼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인 '세르주'

지적이며 고전을 좋아하는 항공 엔지니어인 '마크'

섬유업을하다 최근 문구도매업자가 된 '이반' 이라는 세 친구사이에서

세르주가 사들인 하나의 백지상태의 그림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대화만으로도 아주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한 친구들간의 관계는

늘 보이지않는 질투심으로 친구가 자신보다 잘되거나 하는 것을

선뜻 인정하지 못하고 겉으로는 칭찬으로 일색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이기적인 마음과  경쟁의식을 느끼고 친구로 인한 열등감과 자괴감을

비호감, 진상, 극혐 등의 거친 언어폭력으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극한 상황까지 치닫다가

어느새 또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덮고 보듬는 그런 사이가 되는

약간은 이해불가하지만 또 오랜 친구였기에 또 이해가 되는 그런 묘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내뱉어내는 그들의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대사들로 뿜어내

동조를 이끌어 내는 것 같았다.



세르주와 마크와는 달리 약간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이반이라는 인물이

특이했는데 많은 대사량에도 불구하고 온몸으로 열연을펼치는 배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쉴 틈없이 몰아치는 그들의 진지하면서도 묵직한 대화속에

간간이 들어있는 코믹적인 요소 또한 연극이 주는 묘미로 다가왔다.


이상한 것은 그림한 점으로 계속되는 그들의 불편한 대화속에서

아무 것도 없는 하얀상태의 그림 한점이 처음에는 마크의 말대로 하나의 판떼기로 볼 품없어 보였지만

점점 하양 그 자체가 주는 그 무엇으로 채워진 듯한 그대로 예술품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그림처럼....



세르주, 마크, 이반으로 열연을 펼치신 세 분의 배우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연극이 특이한 형태의 대사로 끊임없이 뿜어내어

낯설게 다가온 면도 있었지만

세 친구의 우정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연극 속의 상황들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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