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황홀 - 마리 로랑생 展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소위 벨에포크 시대에 활동했던 프랑스 여류화가 마리 로랑생
유려하고 감미로운 파스텔톤의 색배합과 관능적이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당당히 활동했던 그녀의 전반적인 생애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70 여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 및 일러스트, 책 등 160여점의 작품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대규모의 회고전으로 전시되었다.
전시는 8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Section 1. 벨에포크 시대로의 초대
Section 2. 청춘시대
Section 3. 열애시대
Section 4. 망명시대
Section 5. 열광의 시대
Section 6. 콜라보레이션
Section 7. 성숙의 시대
Section 8. 밤의 수첩
섹션 청춘시대는 작가지망생때 그려진 그림을 전시했는데
이 시기에 그린 풍경화와 정물화가 제법 눈에 띄었다.
마리 로랑생은 인물위주의 초상화를 주로 그렸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았던 시절이라 모델을 쓸 돈이 없어서
자신과 어머니, 그리고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그렸다고 한다.
이 때 그린 자화상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컴플렉스인 부은 눈과
두꺼운 입술을 강조해서 그렸고 표정 또한 우울과 초조감으로 어두워보였다.
이 시기에는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던 시기여서 자신이 과연 화가로써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그림 속에 그대로 나타나 있는데
1년뒤 그린 자화상은 정반대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
도도해 보이는 표정과 자신감에 넘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시기에그림을 사고 파는 화상인 로셀이라는 남자를 알게 되는데
그는 마리에게 거물급의 화상들과 예술계 거장들을 소개해주고
또한 마리의 작품들을 사는 구매자가 되어 마리는 화가로서의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마리 주변에는 좋은 인연들이 많았는데 그 중 두사람이 피카소와 시인 아폴리네르이다.
피카소와는 피카소의 작업실이자 많은 예술가들이 드나들었던 아지트 같은 곳인 세탁선에서
친해지게 되는데 그 후에 피카소는 마리에게 연인 아폴리네르를 소개시켜주었다.
마리가 그린 피카소의 초상화를 들여다보면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서 아프리카 느낌이 나는 피카소의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또한 두번째 인물인 아폴리네르의 초상화를 들여다보면
작품 제목이 '뽀족한 머리를 가진 여인의 초상화'라고 되어 있다.
그림크기가 너무 작았는데 아폴리네르는 건장한 체격의 대식가로 알려져
많은 평론가들이 그 그림을 아폴리네르라고 추측하는데
발달된 하각을 강조하기 위해 큰 머리를 가진 초상화를 그렸다고 본다.
연인이었던 아폴리네르와의 이별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발생되는데
그것은 아폴리네르가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그림 도난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부터였다. 다행히 5일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1년이라는 재판과정동안
마리는 심적으로 괴로워하기 시작해
그 모습을 본 엄마가 헤어질 것을 권유하면서 둘 사이는 점점 금이 갔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후에 엄마의 죽음으로 또다시 충격에 빠지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엄마가 죽은 후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후부터 마리는 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남성이 주인공이었던 그림을
여성으로 수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독일인 오토와 결혼하여 신혼여행중 제 1차 세계대전 발발로
중립국인 스페인으로 망명을 하게 되는 데 회색도시에 갇힌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드러내는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그림에 그대로 투영시킨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망명생활 중 유일하게 위로해줄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이 키웠던 강아지와 고양이가
그림의 오브제로 많이 등장했다.
스페인에서 그린 그림 중 가장 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은 '춤'인데
4명의 여인이 회색배경에 갇혀서 우울해하는 모습이 표현되었는데
4명의 여성중 마리는 가운데 기타를 들고 격자무늬 스카프를 목에 메고 있는데 바로
망명자의 모습을 드러낸 오브제가 목에 걸린 스카프라고 할 수 있다.
승승장구하여 192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한 마리는
바람을 일삼는 남편 오토와 이혼을 하게 되어 다시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마리의 커리어상 가장 최고이며 아름답다고 찬사받는 작품이 '보몽백작 부인의 환장적 초상'인데
그림속 백작부인이 입고있는 옷은 남성의 옷인데 그 이유는 여성에 대한 관습과 관념을 배제하고
싶어서 여성스러움이 아닌 위엄있고 씩씩하고 용감한 느낌이 나는 초상화다.
이 작품은 프랑스 귀족거리였던 보몽가 거리 한 주택에 걸려있던 작품인데
그 곳에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1920년대 초상화 화가로써 이름을 날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파리 인생전반에 걸쳐 소중한 인연 두사람을 들 수 있는데
가정부인 수잔느와 친구 니콜이다.
수잔느의 초상화를 보면 마리의 애정이 듬뿍 담긴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아하게 책을 읽고 있고 옷색깔이 파란색이다.
파란색을 좋아한 마리
마리는 70세때 수잔느를 양녀로 삼는데 마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켜줬던 사람으로
마리의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한다.
친구 니콜은 '마담 앙드레 그루' 로 슬림룩의 창시자인 폴포아레의 여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가 힘들고 괴로웠을때 항상 위로해준 사람이 바로 니콜이었다고 한다.
마리는 색깔로 감정 표현을 하는 화가로 그림에 등장하는 색으로
그녀의 감정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섹션별로 벽의 색도 달라 시대별로 분위기를 나타내 주었다.
전시장에서 유일하게 사진촬영을 허용한 작품인 '세 명의 여인들'
60세에 그리기 시작해서10년동안 그린 작품으로 화려한 색채를 사용한 화가로 알려진 마리가
싫어한 빨간색과 노란색이 이 작품속에 들어가 있고
마리가 좋아한 기타를 비롯한 오브제가 다 들어가있음을 알 수 있다.
화가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했던 콜라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러시아 발레의 암사슴들 공연 발레 영상이 있었다.
공연에서 무대미술,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약했고
그뿐아니라 일러스트 작가로써도 이름을 알리게 되어 '춘희들' 작품은
화류계 여성들을 담은 장편소설로 알려져 있는데 인기가 많아서
공연, 영화로도 만들었는데 책으로 출판하던 당시
마리에게 삽화를 그릴 것을 제안하게 되어 바로 그때 그려진 작품이라고 한다.
일러스트 책을 그대로 디지털 프린팅해서 액자로 전시했다.
'춘희들'은 기존의 마리의 유롸의 작품들과 다른 수채화작품임을 볼 수 있다.
실내디자이너, 광고 디자이너로도 성공하게 되는데
1920년대 세계경제 대공황이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마리는
우아하고 관능적으로 더 화려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0년 후에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는데 마리는
피난가지 않고 줄곧 프랑스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73세에 심장마미로 세상을 떠났다.
마리의 그림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11분 짜리 영상물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속에서 오랑주리 미술관에 걸려 있는 5점의 그림과
그 중 그녀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코코 샤넬의 초상화에 얽힌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또한 마리는 시인으로도 활동했는데 마리의 시인 '잊혀진 여인'과
아폴리네르의 시 '미라보 다리'를 읽고 직접 슬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마지막 섹션은 마리의 작품에 모티브를 얻어
설치한 구조물이 셋팅되어 있어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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