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프란츠

이사벨라아나 2017. 7. 20. 19:37

 

 

영화 프란츠

코엑스 메가박스

2017년 7월 19일 저녁 8시

 

 

흑백과 파스텔톤의 컬러로 넘나들면서 한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100여년 전의 시대분위기로 장면 장면마다 고전적인 클래식한 느낌을 잘 살린 영화 프란츠

비록 1차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한 주제로 내내 흐르는 스토리는 다소 무거웠지만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게 다가왔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인 프랑수와 오종 감독이

독일 출신 에른스트 루비치의 '내가 죽인 남자(1032)'를

리메이크했다는데

전쟁 직후의 프랑스와 독일은

독일인들은 프랑스인을 멸시하고

프랑스인은 독일인을 경멸하는 시대에 살았기에

어쩌지도 못했던 그 상황들이 너무나도 공감이 갔다.

 

 

전쟁에 약혼자를 잃은 상실감에 빠진 여자 안나와

거짓말로 그녀의 감정을 온통 흔드는 남자 아드리앵

죽은 프란츠를 중심으로 서로에게 미묘하게 빠져들지만...

 

루브르박물관에서 마지막으로 안나는 마네의 그림 '자살' 앞에서

낯선남자에게 '저 그림은 오히려 살려는 의지를 주는 그림'이라는

아이러니한 말을 남기고 떠나는데

과연 그녀의 마음속에 담긴 진실은 무엇인지 의문으로 남았다

 

 

클로즈 업 촬영으로 배우들의 세심한 표정과 감정을 절제하는 듯한

내면의 모습이 피부 세포 하나하나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느껴졌다

영화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네의 그림과

쇼팽의 야상곡과  폴 베를렌의 시 '가을 노래'를 비롯

간간이 연주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의 슬픈 운율이

더욱 음울한 분위기로 이끌었는데

서로에 대한 아픔을 너무나도 공감하는 사이지만 그들앞에 가로놓여진

어쩔 수 없는 슬픔을 감내해야만 하는 상황들이 여전히 안타까웠다

 

플래시백 형태로 과거를 회상하며

독일의 목가적인 작은 마을과 파리를 넘나들며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그림을 보는 장면과 바이올린을 가르쳐 주는 장면 등

그림과 음악, 시 그리고 편지글을 통해

전쟁이 낳은 비극적인 소재를 이토록 감성적으로 만들어

잔잔한 가슴에 파문을 던지듯 어떤 안개같은 모호함을 아련하게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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