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alk 콘서트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 시즌 6
Stratford-upon-Avon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017년 3월 25일 토요일 저녁 8시
토요일 오후의 광화문은 역시나 시위로 인한 군중으로 가득찼다.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번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으로 작년에 EBS에서 본 셰익스피어 생가가
화면으로 펼쳐지면서
과연 셰익스피어는 진짜인가 아니면 가짜인가 라는 물음으로
사회자 박현주님을 중심으로 문화평론가 이진원님,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권오숙님의 토크가 시작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는 너무 오래되어서 과연 이름조차도 진짜인지 하는
의문에 대해서도 여러 책에서 본 듯 하다.
셰익스피어는 처음에는 희극작가로 유명했지만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전성기가 막을 내리면서 어두운 영국의 역사와 더불어
아들이 11살에 죽는 개인사적인 아픔의 영향으로 햄릿 이후 계속 비극을 썼다고 한다.
베르디 또한 희극작곡가로 명성을 날리다
밀라노로 입성했는데
이탈리아 역시 오스트리아 침공으로 나라가 어두워지는 시기가 되고
개인적으로 26살 때 두자녀와 부인을 잃게 되는 슬픔을 겪으면서 그 후
비극을 많이 써 비극으로 유명한 작곡가가된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멕베스를
오페라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중심인물을 성악가 1명과 연극배우 1명이 2인 1역을 연기하는데
음악적인 언어인 오페라와 문학적인 언어인 연극을 결합하여
극의 비중을 음악과 문학이 균형있게 융합되도록 시도한 점이 특색있었다.
멕베스는 원래 마녀가 등장하는 신으로 시작되는데
마녀는 없고 천으로 온몸을 가린 피아니스트의 강렬한 피아노 연주로 막이 올랐다.
주로 멕베스와 레이디 멕베스가 2인 1역씩 맡아
연극배우는 대사로 성악가는 오페라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갔는데
너무 짧아 아쉬웠다.
멕베스의 주제는 욕망과 욕망이 이루어졌을 때의 헛됨이라고 하는데
마녀의 '아름다움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멕베스보다 레이디 멕베스를 더 부각시켜 집중 조명하는데
그녀가 멕베스에게 칼을 쥐어주고 왕을 죽이고 왕이 되라고 하지만
욕망을 쟁취한 이후에는 몽유병에 걸려 스물스물 사라지는데 반해
멕베스는 처음에는 반란을 진압하고 돌아오는 충신이었으나 나중에는
반란을 일으켜 왕을 죽이는 추한 존재로
즉 욕망에 시달리는 존재였다가 그 욕망을 얻은 후는
고통과 허망함으로 죄책감으로 더 잔인해지는 대조를 보였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멕베스 작품을
오페라 연극으로 오페라와 연극의 각각의 특징적인 부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는데
결국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은 영원히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끊임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본능적인 인간상을 전달하려고 한 것 같다.
오페라연극이라는 낯선 장르를 전문가들의 토크와 함께
좀 더 자세하고 집중적으로 알 수 있었고
가장 극적인 부분의 오페라와 연극을 따로 또 같이 감상할 수
있어서 소중한 기회였다.
무엇보다 피아니스트의 생생한 피아노 연주가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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