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흔즈음에 - 김광석을 노래하다
대학로 한성아트홀
2017년 1월 29일 3시
설 다음날 겨울비가 눈이 되어 추적추적 내리는 다소 을씨년스러운 날씨로
괜히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진작부터 보고싶었던 공연을 보러가는 기대로
추위도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학로 한성아트홀을 찾았다.
설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로비에는 많은 사람들로 이미 붐비고 있어
공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김광석...1000회 공연후 겨우 서른셋밖에 안된 나이에 돌연 자살해 버린 가수
우리 삶속에 들어와 희,노,애,락이 담긴 일상을 노래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왔는데
어떤 삶의 무게가 그를 짓눌렀을까?
그의 노래를 즐겨들었던 세대로써 참으로 안타까웠다.
뮤지컬 '마흔즈음에'는 김광석과의 인연으로 가수가 된 '채환'의
1인 모노드라마 형식의 노래가 있는 뮤지컬로
자신의 마흔즈음인 나이에
지나온 삶을 독백형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청도에서 나고 자라면서 12살때 대구로 유학을 떠나
라디오로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에게 빠져들어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가수를 꿈꾸게 되고
김광석을 직접 만나면서 희망을 갖게 되는데...
김광석의 오마주로
소외된 이웃과 자살예방을 위한
'희망을 파는 콘서트'로 희망을 부르는 가수 '해피싱어'로 불리기까지
그의 지나온 삶이 노래와 함께 흐른다.
김광석의 히트곡은 물론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래를 간간이 부르는데
감성을 그대로 자극했다.
아버지의 목소리와 성대묘사를 곁들인 대사 또한
구성지게 이어가는 모노 뮤지컬은
관객과의 자연스러운 소통과
스토리 중간중간 아재개그를 섞은 유머는 웃음을 짓게 만들고
노숙생활까지 한 팍팍하게 살아온 그의 인생이야기는 울컥할정도로 짠하게 만들었다.
1,300회를 넘는 공연을 이어오는 '채환'의 콘서트는
우리 삶속에 녹아있는 어떤 정서가 김광석의 노래와 더불어
진한 향수를 느끼고 현재 옆에 있는 사람과 지금이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훈훈한 기운을 선사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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