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올드 위키드 송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2017년 1월 8일 오후 6시
다소 포근한 날씨인 일요일 오후
오랜만에 대학로 연극을 보기 위해 혜화역 1번 출구에서 가까이 위치한
드림아트센터로 향했다.
2인극이지만 두남자의 세밀한 심리극으로
피아노, 그리고 음악이 함께 하는 연극이라
무척 기대가 되었다.
오늘의 캐스팅은 슈마칸역의 송영창님과 스티븐역의 이현욱님이다.
처음에는 독일어 대사가 많이 나오고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이지만
과거 나치시대의 홀로코스트를 다루는 암울한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어
다소 무겁게 펼쳐져서 약간 당황스러웠는데 서서히 적응이 되었다.
무대는 교수의 방인 듯한 실내에 피아노와 각종 엔티크의 분위기의 가구와 책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고전적인 느낌이 들었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것인지 아님 틀어주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음악이 흘러나와 극에 녹아들었다.
슈만을 비롯 음악가에 대한 음악이야기가 주로 깔리는데
환희와 슬픔의 공존이라는 그 아름다운 삶의 선율이라는 타이틀로
슈만의 연가곡인 '시인의 사랑' 몇 곡이 흐른다.
1막의 중심은
서로 대립되는 성향을 지닌 마슈칸 교수와 까칠한 천재피아니스트인 제자 스티븐과의
관계가 피아노를 매개체로 하여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불협화음으로 갈등의 고조가 인다.
다소 괴짜같고 과장된 유쾌함에 가려진 고독한 남자인 슈마칸교수는
제자 스티븐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전달하려고 하지만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2막에서 드디어
거세 폭풍우와 비바람이 지나가면서 두사람은 극적으로 변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예술가로서의 '보이지만 보지 않았던 들리지만 듣지 않았던'
인간으로서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이해하고
마지막곡인 올드위키드송을 함께 부른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긴 대사들과 중간중간 아름다운 가곡의 선율이 흐르고
피아노가 연주되어 음악을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애틋하면서도 진하게 다가왔다.
2인극이지만 음악과 무대를 꽉 채운 듯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두배우의
열정적인 연기가 빛을 발한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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