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퍼 엘리아슨 전
리움미술관
2016년 11월 26일
첫 눈 오는 날 본 전시.
올라퍼 엘리아슨은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작가로 자연그대로 가져온 소재부터
우주나 건축, 첨단 과학까지 다양한 미술세계에 폭넓은 시도를 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세계를 접하는 듯 해 신선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미술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무궁무진한 세계에 잠깐 들어가 있는 경험이
다른 전시와는 달리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강한나선, 부드러운 나선
하나로 이어진 얇은 철관이 돌돌 말려 중심이 같은 두 개의 나선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만들어졌다.
나선의 바깥쪽은 검은색으로, 안쪽은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천장에 수직으로 걸려있는 이 나선 기둥은
회전하는 모터에 매달려 있다. 두 나선은 회전하면서 물결모양 두 개가 끊임없이 서로를 스쳐 미끄러지는 듯한
환영을 만들어 내는데, 물결모양 하나는 기둥 안에서 항상 올라가고 다른 하나는 끝없이 내려간다.
사라지는 시간의 형상
기하학적으로 모호한 형태를 띠는 곡선의 철골구조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 그 구조 안쪽에는
광택이 감도는 삼각형의 황동 판들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다. 그리고 작품의 안쪽 중심에 있는
조명은 주변 공간에 신비로운 빛과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 형태는 1929년 과학자 폴 샤츠가 발견한 기하학적 형태인 올로이드이다.
올로이드는 같은 크기의 원 두 개로 구성된 삼차원의 기하학 형태로, 한 원의
중심에 다른 한 원의 둘레가 수직으로 교차되어 있다.
수 많은 삼각 활동 판 표면에 비치는 반사 이미지들은 관람객들의 움직임에 역동적으로
반응하며 미끄러지고 변화한다.
작품 주위를 도는 관람객들의 움직임은 이 복잡한 형태에 끊임없이 새로운 시각을 더해나가며
휘몰아치는 듯한 움직임과 빛을 만들어 낸다.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
검은 벽 위에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유리 구슬 천여 개가 여러 개의 무리를 만들며 큰 구성을 이루고 있다.
부드럽게 빛나는 구의 색조와 유기적인 배열은 별자리나 성운과 같은 천문학적인 현상들을 연상시킨다.
몇몇 구의 뒤쪽 삼 분의 일 지점은 거울로 되어 있어 관람객들과 주변 환경을 선명한 반전 이미지로 비추기도 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많은 동시다발적 이미지들을 반복적으로 생성해내며
관람객과 작품의 상호작용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뒤집힌 폭포 1998
물이 앏게 채워진 큰 수조 안에 엉성해 보이는 비계(공사용 임시 가설물)가 네 층으로 세워져있다.
비계는 각 층에 하나씩, 총 네 개의 직사각형 물통을 받치고 있다. 펌프롸 호스로 구성된 장치는
중력의 흐름을 거스르며 한 물통에서 다른 물통으로 물줄기를 쏘아 올린다.
물은 물통과 큰 수조뿐 아니라 주변까지도 적시며 사방으로 튄다. 물줄기 소리는
전기 펌프가 윙췽거리는 사이로 분명하게 들리고, 공기에는 미세하게 습기가 감돈다.
무제(돌 바닥) 2004
네 종류의 화산암(조립현무암, 유문암, 청색 현무암, 기름칠 된 흑색 현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맞물려 있는 육각형과 평행사변형 모양으로 이루어진 타일의 패턴은 삼차원의 입체 도형이
반복되는 듯한 환영을 만들어낸다. 한편, 그 형태는 분명하고 단일한 구조로 보이기 보다
관람객이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보인다.
이 패턴은 올라퍼 엘리아슨과 그의 스튜디오가 레이캬비크 하르파 콘서트홀의 수정 모양 파사드에
사용했던 공간 채움용 12면체인 유사 벽돌의 단면에서 유래한다.
무지개 집합
여러 대의 스포트라이트가 미세한 물안개로 이뤄진 둥근 장막을 비추면서 일렁이는 무지개를 만든다.
어느 시점에서는 떨어지는 물 사이로 빛을 내며 일렁이는 무지개가 보이는데, 관람객이 다가가거나
멀어짐에 따라 그 무지게 빛은 강도를 달리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작품설명은 팜플렛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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