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 미로 특별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16년 8월 15일
"나에게 형태는 추상적이지 않다.
형태란 언제나 사람, 새와 같은 것들이다." - 호안 미로
호안 미로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작품제목에 '무제'가 많다.
감상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그 의미를 부여하게끔 하는 의미에서 대부분의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고 제목이 있는 경우도 화가가 직접 붙인 것이 아닌
당대의 화상들이 작품의 판매를 위해서 붙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인의 영혼을 가진 화가로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동양미술, 추상표현주의 등 여러 사조의 영향을 받았지만
회화, 판화, 조각, 도자기등 다방면으로 재능을 발휘해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세계를 추구하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창조해
미로 스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창적인 색과 표현으로
피카소, 달리와 함께 스페인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때 접한 동양예술 특히 일본미술의 영향을 받아
동양의 수묵화나 서예의 느낌으로 흑과 백의 단순미나 여백과 절제의 미를
과감한 붓터치로 동양화같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초현실주의 표현으로
시적인 표현을 쓴 글과 오른편에는 시와 어우러지는 석판화로 제작한
아티스트북의 한장한장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 '황금깃털을 가진 도마뱀'은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거대한 테피스트리로기법으로 옆에 나란히 전시되었다.
미로의 작품은 눈, 새, 별, 달, 여자, 사다리 그리고 사람의 두상 등 똑같은 주제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좋아했던 주제가 사람의 머리여서 즐겨 그렸는데
동일한 주제를 여러가지 재료와 다양한 기법으로 그만의
노력으로 미학적인 실험의 결과물인
유화, 드로잉, 콜라주, 일러스트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시선을 끌었다.
그가 했다는 '사람의 머리라는 것은 완벽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사실상 쓸모없다'는 유머러스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머리카락을 그릴 때 꼭 세 개를 그린다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안토니 가우디를 만나면서 입체적인 효과를 부여해
가우디를 위한 모형 작품들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격렬한 시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잭슨 폴락과 색면 추상화가인 마크로스코와 교류하면서 잭슨 폴락의 드립핑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물감 방울과 손자국 기법을 제작하고
합판 그대로나 사포나 빗자루를 도구로 이용하여 있는 그대로의 재료에서
또다른 창작을 발휘하기도 했다.
띠동갑의 피카소와의 인연에서 여러명의 여인이 있었던 피카소와는 달리
화가로서는 거의 드문 순정파로 여인은 오직 아내 한사람이었다고 한다.
그의 세르트 작업실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 내 그가 사용하던 미술도구 및 미완성작을 볼 수 있었다.
그가 사용했던 실제 책장의 이미지로 자질 구레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취미였는데
아마도 또다른 창조의 원천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이웃으로 만나 교분을 쌓은 안익태와의 인연은
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과 함께 친근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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