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그루브-흥 展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백남준 작가는 1950~60년대 청년시절에 악전고투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쌍방향 TV 커뮤니케이션의 창시자로 알려졌는데
그 특유의 흥겨우면서도 해학적이고 유모리스트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1984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작품으로 뉴욕 WNET방송국과 파리 퐁피두 센터를 연결하여
대서양이라는 공간을 뛰어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를 연결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서
백남준의 예술세계의 원천과 전개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백남준 작가가 직접 제시한 비디오 아트 감상법이 눈에 띄었다.
첫째, 셀프없이 너 스스로 해라 Do it your....-
자아를 잠시 내려놓고 영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끔 하라는 전제라고 한다.
둘째, 예술을 고상하게 만드는 좌대를 치워버리자
셋째, 나의 비디오아트를 보기 위해서는 의자가 필요하다.
- 실제로 긴 영상작품앞에는 의자가 놓여 있었다.
서울 종로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음악을 접하고 도쿄대로 미술사학과로 입학했는데 그때 이미
현대음악과 관련해 정통했다고 한다. 독일로 유학가
현대 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플락서스 전위예술가 집단 에서
행위예술 퍼포먼스 새로운 개념의 예술활동을 하고
70년대 비디오 아트를 해서 80년대 '굿모닝 미스터 오웰','바이 바이 키플링', '손에 손잡고'의
위성아트 3부작으로 스케일을 확장하였고
90년대 광주 비엔날레 인포 아트로 정보와 통신관련 아트를 시작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선보이며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구축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다.
소음조차 음악의 확장으로 보는 그의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예술 세계를
다소 복잡하면서도 광범위하고 혼란스러운 퍼포먼스가 들어있는 작품들을 통해서
어렵지만 약간은 이해할 수 있었다.
백남준은 음악가로 출발하여서인지
조형작품들 대부분이 음악과 춤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치 음악을 전시하는(?)느낌이 드는 그의 자유롭고 놀라운 발상은
그루브를 타는 것처럼 즉흥적으로 즐기는 흥과 함께
상상적인 비디오로 탄생시켜 글로벌하게 세계 각국의 케이블 TV로 연결되어
지구촌 전체에서 어우려질 수 있도록 추구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피버 옵티크(Phiber Optik)>
광섬유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작품이름으로
TV로 만들어진 인간이 오토바이를 타고 전자초곡소로를 달린다는 연상할 수 있는 작품인데
광섬유가 빛을 신호로 정보를 전달하듯이 현재나 미래에 실제로 동서양의 정보교류가
교통과 통신이 결합된 문화사의 맥락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95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인포 아트전에 기획하면서 출품되었던 작품이다.
<마셜 맥루언의 초상>
백남준의 초상작품시리중 하나로 마셜 맥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현대미디어개념과 이론에 가장 근접했다는 이론가라고 한다.
<1003> - 재현한 작품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이라는 작품과 일맥상통하는데
다다익선에 사용된 모니터대수가 1003대라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무제>
이 판화는 비디오 영상의 스틸이미지로 마치 미켈란 젤로의 '천지창조'작품을 연상케 하는데
손과 손이 맞닿을 듯한 이미지가 그런 느낌을 준다.
<첼로>
월금과 나란히 전시되어 있는데 첼리스트 살롯 뮤어맨이 백남준과
함께 연주했던 악기로 해프닝이 되었던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에서 누드로 연주해 미국인들에게
단번에 알려져 유명해졌다고 한다.
<월금>
동양의 대표적 악기를 본따 만든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그밖에도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와 세계가 어떤 기원과 과정을 거쳐서 형성되고 전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국립 현대미술관소장 <백남준 아카이브>를 비롯 <보이스 복스>, <글로벌 그루브>, <Exposition of music>,
<요셉 보이스 추모 굿 영상>,<비디오 소나타>,<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등의 작풉과
백남준을 이해하기 위한 추천도서 200권도 열거 되어 있어 그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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