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이 유난히도 돋보이는 오늘 토요일 오전
프랑스의 구상회화의 거장인 '미셸 앙리展 - 에파뉴'를 보러갔다.
'에파뉴'란 불어로 '만개한'이란 뜻인데
67년간 화가로써 걸어온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작품마다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음악분수대 주위 벤치들 사이로 둘러싼 감나무들에는
서서히 노랗게 익어가는 감들이 탐스럽게 달렸다.
서리풀 축제의 하나로 아트 마켓이 열렸는데 아기자기하게 수제로 만든
이쁜 소품들이 앙증맞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쭉 늘어선 아트 마켓
한가람 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9월 12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리고 있는
미셸 앙리 展
작품에 담긴 영원한 순간을 찾아가는 여정을 화폭에 담았는데
꽃다발과 창가의 풍경, 붉은 색이 주는 강렬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은 꽃에서 나온다는 믿음으로
컨버스 대부분이 꽃과 화병,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지는 수많은 풍경들이
마치 거대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사실적이면서도
화려한 색채와 온유한 빛이 가득한 정원을 들여다보듯
독창적인 스타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시실 내부의 모습은 작품수가 많지 않지만
당당한 꽃
붉디 붉다
만개
이렇게 3개의 테마로 구분지어 전시했는데
개양귀비꽃과 체리, 장미,포도, 그리고 로맨틱한 그릇과 꽃다발이 주를 이루고
뒤로 이어지는 풍경또한 새벽하늘을 비롯해 파리의 퐁뇌프다리, 로마평야,
노트르담, 베니스, 여름 들판과 카스티야 라비에하등 다양한 주제로
매력적인 그림으로 화폭에 담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베니스(피카소와 공동제작)
'나의 이야기는 언제나 다양하며
작품은 늘 최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내 스타일은 늘 발견하고 있으며,
그것이 나의 기쁨입니다.' - 미셸 앙리 -
전시를 보고 감나무 밑 벤치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근처 우면산 둘레길까지 산책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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