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 덕수궁미술관 - 서울시립미술관

8월 14일 광복절 임시공휴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 '종이달'을 보고

그 건물 3층에 전시된 '벽을 깨다'라는 새로운 형태의 건축과 조각이 결합된

특이한 전시를 관람하였다. 

근처에 있는 처음가본 성곡미술관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미술관 사이로 잘 가꾸어진 정원을 산책하였는데

곳곳에 야외 조각들과 잘 가꾼 맥문동 꽃과 베롱나무 꽃이 아주 이뻤다.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70주년 광복절 기념으로

거장 이쾌대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해방의 대서사'라는 작품전과

그밖에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들러

영원한 나르시스트 천경자화가의 작품들과

북한프로젝트로 우표, 포스터, 사진등이 전시되어 관람했다. 

화양연화(花樣年華)  - 김사인

 

모든 좋은 날들은 흘러가는 것

잃어버린 주홍머리핀처럼 물러서는 저녁 바다처럼

좋은 날들은 손가락 사이로 모래알처럼 새어나가지

덧없다는 말처럼 덧없이 속절없다는 말처럼 속절없이

수염은 희끗해지고

짓궃은 시간은 눈가에 내려앉아 잡아당기지

어느덧 모든 유리창엔 먼지가 앉지

흐릿해지지

어디서 끈을 놓친 것일까

아무도 우리를 맞당겨주지 않지

어느날부터 누구도 빛나는 눈으로 바라봐주지 않지

눈멀고 귀먹는 시간이 곧 오리니

 

겨울숲처럼 더는 아무것도 애닯지 않은 시간이 다가오리니

잘가렴 눈물겨운 날들아

작은 우산 속 어깨를 겯고 꽃장화 탕탕 물장난치며

슬픔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철모르는 오누인 듯 살아가거라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