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광화문 세종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멕시코의 유명한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자 멕시코의 국보라 불리우는
디에고 리베라 전에 다녀왔다.
멕시코의 고대 아스텍 문명의 예술과 사상을 바탕으로
멕시코 혁명과 원주민 역사의 연관성을
프레스코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표현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창조해냄으로써
벽화의 거장으로 우뚝 선 디에고의 귀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디에고 리베라가 평생 다루었던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를 반영한 작품들을
연대기 순이 아닌 그의 양식과 컬렉션을 주제로 나누어
초장기, 스페인 여행, 아방가르드, 멕시코 귀국, 초상화, 마지막 러시아여행으로 분류하고
디에고와 프리다가 함께 한 '푸른집'의 목격자이면서 가까이 지내던
전설의 사진 작가 레오 미티즈가 촬영한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다양한 사진들,
거대한 형식으로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
그리고 미디어 아트로 사방을 장식하면서 디지털로 보여주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었고
사진작가의 뮤비를 보여주어 멕시코의 역사와 더불어 활동해왔던
자료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멕시코를 상징하는 말에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오면 즐길 수 있는 포토존을
다양하게 꾸며놓아 흥미를 끌게 만들어 놓았다.
우연히 도슨트 시간이 맞아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세계와 기법등을 작품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었고
초창기에는 전형적인 기법으로 그리다가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기 위하여
파리에서 활동했던 폴 세잔의 정물이나 피카소의 큐비즘 등 다양한 화가들을 모방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시도한 흔적들을 작품별로 묶어놓은 주제에서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초상화에서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이미지를 그려
디에고만의 독특한 특징이 인상적이었다.
멕시코 문화사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의의를 지닌
초창기에 그린 '어머니의 초상'이나 '오리사바산의 풍경'에서 나타나는 황금비율이나 구성의 기본부터
국립예비학교 벽화'창조'를 그리면서 만나게 된 프리다 칼로와의 인연과
멕시코 시티 프라소 호텔 로비에 그려진 벽화
'일요일 오후 알메다 공원에서의 꾸는 꿈'에 등장하는 각각의 실제인물과
자신의 어린시절 모습등을 담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담으며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의 신념이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은 원주민세계의 자연미가 오롯이 담겨있는
'나신과 해바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밖에 거대한 벽화에 담겨있는 의미와 제작과정을 일부분이나마 세세하게 알 수 있었고
사진을 통해서지만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침대 천장에 매달린 거울을 통해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다는 프리다 칼로의 침대사진은
가슴 한쪽을 뭉클하게 했다.
큰 체구의 외모와 언변이 뛰어나 여인들의 사랑을 사로잡는 매력이 넘쳤다는 화가 디에고 리베라
상상의 세계를 거침없이 작품속에 뿜어내는 탐욕과 성공의 의지로
힘과 열정과 권위가 넘쳐
원주민 세계의 순수하면서도 다소 몽상적이고 관능적인 표현을
유감없이 발휘해 내는 천재화가였음은 분명했던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디에고 리베라의 삶과 사상, 그의 예술세계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 공간 또한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사진을 담지 못해 약간 아쉽기도 하다.
전시가 끝나고 둘러본 아트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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