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cgv에서 본 영화
필로미나는
50년동안 혼자만 간직해온 자신만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어릴때 순간의 달콤한 쾌락으로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되면서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미혼모로 수녀원에서 애를 낳았지만
수녀원측에 의하여 강제로 입양된 잃어버린 아들 앤서니
를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실제의 이야기를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어서인지
줄거리를 미리 짐작할 수는 없다는 점이 더 흥미로웠다.
특종감을 찾던 전직 BBC 기자인 마틴과 함께 아들찾기의 여정이 시작되고
둘이 나누는 사소한 대화는 재치있고 코믹했지만
스토리 자체는 슬프게 다가왔다.
아이를 낳았던 수녀원을 방문하지만 예전의 화재로 서류가 다 타버렸다는 핑계로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말만 듣고 낙담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둘은 한때 입양러시를 이루었던 미국으로 날아간다.
호텔에 머물면서 기자의 정보력을 이용해 아들의 프로필을 알아내지만
아쉽게도 이미 죽은 걸로 나온다.
필로미나는 허탈했지만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체념상태에서 마틴은 우연히 아들의 사진속에서
고향을 향한 마음이 있다는 걸
아일랜드 하프 뱃지에서 찾아낸다.
다시 아들 앤서니의 주변인물들을 찾아가 보면서
앤서니의 백악관 보좌관의 화려한 명성뒤에 게이라는 동성애자였다는 것과
그로 인해 병으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터뷰를 급구 거부하던 동성애자 피터 올슨의 비디오에서
아들이 고향과 엄마를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아들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이 태어난 수녀원을 찾아가 생모를 만나고자 했지만
수녀원측은 전혀 도움을 주지않고 사실을 은폐하려고만 했다.
죽어서조차 고향에 묻히기를 원해 수녀원뜰에 묻힌 아들의 묘지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
신을 향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믿음 그리고 용서할 수 있는 마음.
그 속에는 너무나 인간적인 휴머니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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