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 일요일 오후 대학로는 역시 젊음으로 가득차 있었다.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연극 '급매, 행복아파트 천사호'를 관람하였다.
사십대 중반정도인 부부.
소설가인 남편과 잘 나가는 방송작가 아내가 사는 행복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마치 우리네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스토리여서
공연 내내 웃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하게 펼쳐지는 그들의 결혼생활이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행복을 안고 시작한 결혼생활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에게 장점보다는 단점이 눈에 더 잘 띄고
흔히 말하는 권태를 느껴 이혼이라는 막다른 지점까지 다다르게 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었던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으면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코믹하면서도 재밌게 이어나갔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배우 전수경님과 윤기원님 보고 싶어서 갔는데 역시나 연기력이 뛰어났다.
연극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뭔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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