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이사벨라아나 2013. 3. 13. 21:07

 

'멋진 신세계'라는 표제는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 따온 것에서

역설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세익스피어 작품들이 적절하게 인용된 구절들이 많이 나온다.

예로부터 진보와 풍요의 상징인

과학이 가져온 미래가 반드시 낙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윤리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과학에 대한 지나친 맹신이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훼손할 수 있는지 과학이 가져올

미래사회의 불안을 예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라는 공장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병 속에서

보카노프스키 법으로 인간이 대량생산되어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이라는 계급으로 나뉘어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계급이 이미 정해져 있어

누구나 자신의 일에 가장 적합하게 태어나고 자신의 일에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사회가 형성된다.

인간이 병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모 자식관계가 없으므로 가족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만인은 만인의 것이라는 가치관 속에서 극단적인 자유연애가 보장되는 사회.

완전한 사회적 안정이 이루어진 사회가 변화의 필요성도 혹은 변화의 욕구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 즉, 불안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사회는 각 계급별 감각적 육구를 충실히 해결해 줄 수단을 유지해 준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가 아니라 보편화된 행복이 일상화된 사회라 할 수 있는데

감정적 심리적 측면에 있어  소마라는 약품을 먹으면 어떤 심리적 갈등도 잊혀지고 

불안을 느낄 줄 모르는 안정된 인간들속에

언제든 행복한 무의식의 세계로 빠질 수 있지만

과학기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지적이고 영적인 성장의 저해로

유아기적인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과학으로 인해 고통이 없는 사회가 온다면 과연 인간은 행복하기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겨준다.

=====================================================================================

책 속에서

 

아니, 기름때 묻은 침대의 땀냄새 진동하는 속에서

폭싹 썩은 오물에 잠겨

더러운 돼지와 달콤한 이야기와

욕정을 나누다니.......   햄릿 3막 4장 중에서

 

인간이란 계속 미소지으면서도 악인이 될 수 있다.    햄릿 1막 5장 중에서

 

"실제의 행복이란 것은 불행에 대한 과잉보상에 비하면 항상 추악하게 보이는 법일세.

또한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안정이란 것은 불안정처럼 큰 구경거리가 될 수 없는 법일세.

따라서 만족하는 생활은 불행과의 처절한 투쟁이 지니는 매력이나 유혹과 투쟁이 지니는 장관이나,

정열 내지 회의에 의한 치명적인 패배가 지니는 장쾌함을 갖추지 못하는 것이야.

행복은 결코 장쾌한 것이 아니야." - 280

 

"하지만 눈물은 필요한 것입니다. 오셀로의 말을 기억하시죠?"

'만일 폭풍이 지난 후 이러한 평온이 찾아오는 것이라면 사자(死子)의 눈을 뜨게 할 때까지 바람아 부소서[(오셀로)2막 1장 중에서]라는

대목 말입니다. 인디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던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마타스키의 소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녀와 결혼하고 싶은 청년들은 소녀의 집 정원에서 한나절 동안 호미질을 해야했습니다.

이것은 쉬운 일 같았지만 뜰에는 파리와 모기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마법의 파리와 모기였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청년들은 물리고 찔리는 아픔을 참지 못했지만, 참고 견딘 청년이 있어서 그 소녀를 손에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 - 302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0) 2013.09.30
1984 - 조지 오웰  (0) 2013.03.31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지그문트 바우만  (0) 2013.03.06
강의 - 신영복  (0) 2013.01.15
부의 역사 - 권홍우  (0) 201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