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Alive 展
용산 전쟁기념관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오전 11시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화가였던 단원 김홍도의 미디어아트 전시로
화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풍경과 생활사가 담긴 풍속화 등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미디어화로 표현되어 녹아져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전시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1. 박달나무 언덕
2. 규장각
3. 금강산
4. 행려풍속도
5. 단원의 방
전시장 입구로 들어가자 처음으로 만나는 화원의 초상 마주보다
작품 두 점이 <월하취생>과<사인초상>이다.
그림 속 인물은 김홍도로 추정되는데
<월하취생>은 달빛아래에 생황악기를 분다는 의미로
중국 당나라 시인 나업의 생황시의 일부가 들어있다.
오른쪽의 <사인초상>은 선비처럼 꼿꼿한 자태가 인상적이다.
섹션 1. 박달나무 언덕 : 올려다 보다
시와 음악이 흐르는 풍류공간
하얀프레임속의 영상은 김홍도가 유년시절 보냈던 안산의 박달나무 언덕에 대한
동경과 이상지향점을 담아 표현한 영상이다.
벽 왼쪽에는 시인 이철환의 유명한 싯구를 전시해놓았고
오른쪽으로는 작품 세점 <강세황자화상>,<균와아집도>,<단원도>가 나란히 걸려있다.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음악도 전통현악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구성했다고 한다.
<강세황 자화상>
김홍도의 공식적인 기록은' 잘 나가던 무관출신 집안에서
몰락한 중인 출신의 인물' 이라는 단 한 줄밖에 없지만
스승이었던 강세황의 저서에서 김홍도에 관한 기록들이 나왔다고 한다.
<균와아집도>
균와는 인물중 한사람의 호로 추정되고 아집은 생각을 나누는 문인들의 모임인데
기록상 가장 왼쪽 퉁소를 부는 김홍도가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단원도>
자신의 집을 박달나무공원으로 표현해 선비의 상징인 학, 연못,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데
김홍도의 높은 자의식이 담긴 것을 알 수 있다.
보물2000호로 지정된 <삼공불환도>가 이번 전시에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순조의 천연두 쾌차 기념으로 그린 병풍 4개중의 하나로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영의정,좌의정,우의정 삼공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한다.
섹션 2. 궁궐 : 살펴보다
정조의 남자, 김황도 정치와 왕실의 권위를 세우다
왕실의 도서관을 그린 <규장각도>의 내부구조를 3D적인 영상으로 표현해냈다.
김홍도는 정조의 통치철학을 시각화하는데 앞장섰는데
그 대표적 그림이 화성으로 가는 행차를 그린 <화성원행도>이다.
1번부터 8번까지 있는데 그 중 7번째그림인 <시흥환어행렬도>는
풍속성과 회화성이 가장 뛰어나 궁중기록화에서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섹션 3. 금강산 : 내려다보다 (부제 : 굽어보다)
정조의 눈이 된 김홍도, 금강의 비경을 담다.
김홍도가 그린 <금강사군첩>을 영상으로 재구성해 미디어아트로 화려하게 펼쳐졌는데
계단을 설치해놓아 관람객들이 올라가서 굽어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 있다.
섹션 4. 저잣거리 : 꿰어보다
홍도, 저자에서 도를 넓히다
<행려풍속도 8곡병>
프랑스 기메 박물관에 소장된 <행려풍속도 8곡병>이 다채로운 색감과 입체감 넘치는 인물묘사가
새롭고 신선한 풍속도로 화려한 영상으로 재탄생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섹션 5. 단원의 방 : 응시하다
예술적 경지에 이르러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다.
마지막 전시 공간은 단원의 방으로 <포의 풍류도>와 보물 1395호로 지정된 작품 <추성부도>가 걸려있다.
맞은 편에는 영상과 함께 삿갓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포의 풍류도>
김홍도가 말미에 아무 욕심없이 베옷을 입고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그림속에는 신선을 나타내는 8개의 물건인 팔선이 보이는데
그 중 파초잎은 벼루, 붓 등과 함께 문인을 상징하는 물건이라고 한다.
<추성부도>
보물 1395호로 지정된 작품으로 '가을 소리를 읊다'라는 뜻을 담았는데
중국 송나라 시인인 구양수의
' 마음과 정신이 어지럽기 때문에 한낱
가을바람도 시끄럽게 들리는 구나'라는 글을 읽고
김홍도가 자신의 인생무상함과 처연함을 한 번에 담아 가을적 배경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아트샵에서...
작품 수는 많지 않았지만 음악과 풍류를 즐긴 화가 김홍도의 생애와 그의 시선으로 담은
기록화나 풍속화, 산수화 등을 미디어 아트의 생생한 영상과 함께 볼 수 있고
자세한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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