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니키 드 생팔 展 - 마즈다 콜렉션

이사벨라아나 2018. 7. 19. 21:31



니키 드 생팔 展 - 마즈다 컬렉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프랑스 현대예술의 거장이라 불리는 니키 드 생팔 展

1980년대 부터 우연히 만난 니키의 '연인에게 보낸 편지'라는 판화작품에 매료되어

니키 드 생팔의 작품을 수집하고 편지로 그녀와 교류를 하며 20여년간 우정을 쌓으면서

 일본의 도치기현의 니키 미술관까지 건립해 그녀의 작품을 소장한

회화를 비롯 다양한 일러스트 그리고 조각상 등

일본인 요코 마즈다의 컬렉션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지금 일본의 니키 미술관은 문을 닫은 상태이고 해외로 작품을 대여해 준다고 한다.

 


처음 접하게 된 사격회화는 물감이 든 깡통이나 비닐봉지를 부착한 석고상표면에

관객들이 사격으로 총을 쏘아 물감이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고통과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의 회화가 강한 인상을 주었다.

거대한 규모의 석고상으로 이루어진 조각상 사이로 작고 정교하게 부착된 아주 작은

조각상들이 저마다의 상징을 담고 있었는데 그녀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압축한 듯

약간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통스러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만든 사격회화와는 대조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이나 뚱뚱하고 다채로운 여성의 모습으로

풍만한 육체를 표현한 여인의 '나나' 시리즈로 여성 존재가 가지는 위대함과

자연스러움을 표방하고자 한 작품들로 실제 마주한 조각상들은

크기가 다양했고 화려한 색채와 다소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외모들이 마냥

유쾌하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TV를 머리에 이고 있는 남녀' 작품은 크기도 크지만 앞은 남자의 모습,

뒤는 여자의 모습을 맞붙인 거대한 조각이었는데

그녀의 기발하고 엉뚱한 캐릭터들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았다.



 

각종 전시 포스터와 그림편지, 그림일기와 더불어 이야기속의 신과

다양한 동물들의 그림은 그녀안에 있는 내면의 정신세계가 오롯이 담겨있는 듯 했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던 니키 드 생팔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조각가 장 팅겔리의 작품들도 몇 점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조각들은 다양한 형태의 모양으로 탄생되었는데

작품 하나하나 볼 때마다 동화 속 세계에 와 있는 듯 환상적이었다.



스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구엘공원에서 영감을 얻어 이탈리아에서 20여년 동안

작업을 했다는 타로 공원은 22개의 타로카드의 형상이 삶의 힘과 단계들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본 적이 없는 타로 공원의 조각품들을 기회가 되면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방문기념으로 만든 붓다의 거대한 조각상)



(22개의 타로 카드)


'니키 드 생팔 x 요코 마즈다'책을 읽고 다녀온 전시라

니키 드 생팔의 어린시절 이야기나 그녀가 받은 억압과 상처,

그리고 그녀의 작품활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요코 마즈다와의

인연을 알고 작품들을 하나 하나 보니 더 이해가 쉽고 친근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