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오디션

이사벨라아나 2017. 8. 6. 14:48

 

 

뮤지컬 오디션

대학로 TOM 2관

2017년 8월 5일 토요일 7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꼼짝하기 싫은 날이었지만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하여

피서차원차 그나마 시원한 공연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싶어서 선택한 공연이 뮤지컬 오디션이다.

대학로는 평소 주말과는 달리 휴가철이라 그런지 약간 한산했다.

 

 

뮤지컬 오디션은 2007년 초연으로 올해 10주년을 맞는 롱런 뮤지컬로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국내 최초로 공연된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라고 한다.

 

 

무대는 가로로 길게 각각의 분위기로 세팅되어

어느 좌석이던지 무대가 잘 보이게끔 설정되어 있었고

가운데 드럼을 중심으로 여러대의 기타, 기보드 등의 악기들로

음악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인디밴드 '복스팝'이라는 클럽으로 여섯명으로 구성된

젊고 아름다운 청춘 멤버들의

음악에 대한 꿈과 우정 그리고 사랑에 대한 스토리로

그들의 꿈을향하여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배우들이 라이브로 직접

기타와 드럼, 그리고 키보드를 연주하며

콘서트식으로 마치 무대에 오른 밴드처럼 노래하는데

다들 실력들이 대단했다.

나오는 넘버들도 귀에 익숙한 듯 친근하게 들릴 정도로 잘 만든 곡들이었다.

 

 

지하실 월세를 걱정하며 당장 쫓겨날 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도

꽃피우는 젊은날의 우정과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참 아름답게 전해져왔다.

무대공포증때문에 보컬에서 빠지게 된 병태,

자신의 슬픈 가족사를 덤덤히 털어놓는 보컬 선아,

말이 없는 키타리스트 찬희,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 베이시스트 준철,

게이임을 밝히는 드러머 다복,

그리고 온갖 살림을 꾸리며 매니저 역을 하는 깜찍한 초롱이

각가지 사연들을 재현해 내며 진지함 속에서도

중간중간 터지는 재치있는 깨알 유머가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이었는데도 지치지 않고 연주하는 그들의 열정이 대단했고

꽉채워진 객석이 들썩들썩할 정도로 신나고 재밌는 무대였다.

마지막 앵콜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 동화되어

끝까지 흥겨운 분위기로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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