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발레단 <심청>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16년 6월 10일 저녁 8시
한 낮의 더위는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른 저녁의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대앞은
금요일의 여유를 즐기려는 듯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유니버설발레단 창작 30주년을 맞이한 발레 <심청>
우리나라 대표 고전인 <심청>이 서양의 클래식 발레로 창작되어
어떻게 표현될 지 무척 기대를 하면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으로 향했다.
연꽃과 효의 글자가 새겨진 막을 보면서
그 앞에 오케스트라단이 생경스럽게 느껴졌는데 의외로
서곡과 막이 오르면서 나타나는 무대는 초가집을 배경으로 한
낯익은 풍경이 펼쳐지면서 심청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되는 과정과 더불어
스토리가 무언인 춤으로 나타났는데 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1막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심청이 인당수에서
물에 빠지기 직전까지의 스토리를 보여주었는데
우리나라 고전이라 줄거리를 알고 보아서인지
춤으로 표현되는 동작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거친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배 위의 장면들이 영상과 무대설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셋팅되어 현실감있는 배경을 연출해 사실감이 탁월했다.
노를 젓는 남자 선원들의 멋진 군무가 특히 돋보였고
그 가운데 심청과의 무용도 환상적이었다.
2막은 영상을 이용한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용궁 바다속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밝고 화사한 색채감으로 무대분위기를 꾸며
용궁속 장면이 화려하면서도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 이색적이었다.
용왕과 심청이 추는 2인무도 특색있었다.
3막은 연꽃에서 나오는 심청이의 장면으로 시작되면서
다시 세상속 왕궁을 배경으로 펼쳐졌는데
우리나라 고전의상을 입고 추는 춤으로 발레지만
한국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왔다.
발레극이라 공연시간이 짧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막간 휴식이 두번이나 있을 정도로 길었지만
막마다 펼쳐지는 향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심청이의 몸놀림과 그를 받쳐주는 남자 무용수들의 멋진 동작들
그리고 내내 경쾌하면서도 밝은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아름다운 무대예술과
잘 어우려져서 한 편의 명작을 탄생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계속되는 커튼콜에 공연의 여운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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