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 점점 깊어지는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MBC가곡의 밤을 보고 왔다.
로비에는 대부분 연세 지긋한 분들로 북적였는데
갈수록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시와 음악이 만나 이루어진 가곡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다시날자, 우리나라'라는 주제로
전통가곡 뿐만 아니라 최근곡은 물론
가요와 민요, 그리고 외국곡까지 다양하게 연주되었다.
서희태 지휘자가 이끄는 밀레니엄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변주곡으로 시작되어
처음부터 심금을 울리는 가슴 찡한 무엇이 다가왔다.
1부에서는 내노라 하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우리 가곡을 중심으로 두곡씩 불렀는데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영화로 익숙한 배재철님이 특히 반가웠다.
2부 첫순서로 테너 엄정행님의 '보리밭'과 향수어린 곡 '목련화'가
아직도 변함없는 목소리로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질 때는 그리운 시절로
잠시 돌아가 추억속에 잠겨보기도 했다.
또한 특별 개스트로
가수 이정씨가 '당신만이'와 '말리꽃'을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말리꽃'의 가사가 귀에 쏘옥 들어왔다.
경기민요 이수자인 탈랜트 양금석씨는 구성진 민요를 어찌 그리 잘 부르시던지
'님이 오시는지'를 김선정 메조소프라노와 함께 불렀는데
약간 대조적이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시월의 멋진 날에'와
정지용 시의 '향수'는 두 성악가의 멋진 하모니로 또다른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에는 출연한 성악가 모두 무대에 올라 '그리운 금강산'으로 휘날레를 장식했다.
매번 느끼지만 다른 계절과는 달리 유독 가을에 듣는 가곡은
잔잔한 울림으로 가슴 깊숙히 스며드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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