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발레 - 백조의 호수

이사벨라아나 2014. 12. 14. 21:52

 

분위기있게 함박눈이 흠뻑 쏟아지는 금요일 저녁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음악으로 손꼽히는 '백조의 호수'발레 공연이 

러시아 노보시비르시크 국립 오페라 발레극장 단원들의 내한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너무나 기대했던 공연이었기에 공연장안으로 들어서는 순간까지 설레임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무려 90여명의 단원 전부가 내한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대충 짐작할 만 했다.

러시아 초기 정통 클래식 발레를 오리지널 안무로 재현해내

24마리들이 만들어내는 백조들의 통일된 군무 앙상블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고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청초한 백조 오데트와 요염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의 흑조 오딜을

1인 2역의 발레리나가 완벽한 테크닉과 기교로 연기해내 감탄을 자아내게 했고

지그프리드 왕자역을 맡은 발레리노 역시 독무가 돋보인 공연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24마리의 백조 앙상블이었는데

달빛이 비치는 호수아래에서 순백의 의상으로

가지런하게 움직이며 파르르 떨리는 듯한 섬세한 몸짓과

다리의 물방울을 톡톡 털어내듯 이동하는 발레리나의 모습들이

마치 새의 동작을 딴 듯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롭게 다가왔다.

러시아 오리지널 발레 공연은 처음 관람하였는데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더불어

마지막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가 호수로 떨어지는 장면까지

흐트러짐 없이 아주 완벽하게 이루어져 환상속의 세계에 빠졌다 나온 느낌이었다.

최근에 영화 '빌리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를 보고 발레 공연을

무지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볼 수 있게 되어서

더할 나위없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