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이란 무엇일까?
습관처럼 아무 이유 없이 무작정 떠남으로써
단순한 관광이 아닌 Travel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뒷골목이나
빨래가 널어진 주택가 풍경, 북적거리는 시장,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그들 각자의
표정들이 자연스럽게 담겨져 있다.
사소한 것들과의 부딪힘 속에 체험하며 느끼며
거쳐 간 장소마다 어떤 끌림으로 그 곳에 머물지 않았나 싶다.
젊은 날의 매혹의 대상이었다는 카메라와 타자기를 품고
아무 구애도 받지 않고 훌쩍 어디든지 떠나는 그의 삶이
책장을 넘기면서
사진 속에 담긴 풍경과 더불어
에세이가 아닌 시집을 읽는 것 같다고나 할까?
표현들이 너무 멋지다.
##005 시간을 달라
당신의 습관을 이해하고, 당신의 갈팡질팡하는 취향들을 뭐라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당신이 먹고 난 핫도그 막대를 버려주겠다며
오래 들고 돌아다니다가 공사장 모래 위에 이렇게 쓰는 것
<사랑해>
그러니 나에게 시간을 달라
나에게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
##012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나라, 아무것도 아닌 나라 - 인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한다.
그들의 뚱딴지 같은 고집과 딴소리 잘하는 기질.
여행자에게 무저항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모든 게 느리고, 멀고 근접불가능하다.
##018 사랑해라 -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사랑해라.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늦으면 안된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영영 어긋나고 마는 것.
사랑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있을 때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이며, 아름다운 사람이다.
##054 따뜻한 기록
우연히, 아주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어느 친구의 수첩을 보게 되면서
나는 한참 동안 따뜻했다.
.........
태어난 건, 우연의 힘에 의해 태어나는 것이므로 기억될 가치가 적지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았고 그렇게 떠나는 것은
인류에게 더없이 기억되어야 할 가치가 충분하므로
일일이 그 날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너는 말했다.
따뜻한 건,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오늘을 살고 있어서 가치가 적다고 생각되는 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심란할 때
옆에 두고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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