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잭 더 리퍼 - 우리금융아트홀
뮤지컬 잭 더 리퍼
우리금융아트홀
2019년 2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금요일 퇴근 후 약간 쌀쌀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뮤지컬 잭 더 리퍼를 보러 우리금융아트홀로 갔다.
우리 금융아트홀은 처음 가보았는데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연결되는 올림픽 공원역 3번출구로 나가
쭉 걸어가다보면 나오는데 올림픽 경기장 안에 위치해 있어
찾기도 쉬웠고 공연장 규모가 제법 컸다.
1888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잭 더리퍼는
다양한 이민자가 몰려들면서
사회적분위기는 어수선하고 낭만과는 거리가 먼
다소 침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매춘부만 골라
끔찍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화이트 채플'이라는
실제로 영구적인 미제사건으로 남은
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해
희대의 살인마 잭 이라는 인물을 가상으로 만들어
소름끼치는 광기와 살인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만든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체코에서 만든 뮤지컬 원작을 한국에서 재창작해서 만들어
역수출을 한 공연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2009년 초연된 이후 이번에 10주년을 맞이한 공연으로
'잭'역을 연기한 배우 신성우님의 첫 연출작이라고 해서 더욱 더 기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2013년 다니엘 역에 정동하 가수가 출연했던
공연을 인상깊게 본 적이 있는데
같은 공연이 세월이 지나 또 어떻게 다가올지 무척 궁금했다.
커튼콜을 포함해 공연장안에서의 사진은 전부 금지되었다.
첫 장면은 수사관 앤더슨이 미제 살인사건을 해결하기위해
의사 다니엘을 심문하는 과정으로 시작하며 다니엘의 회고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시,공간들이 시시각각 변하는데
런던 뒷골목의 어두운 거리곳곳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원형으로 제작된 무대장치는 배우들의 동선과 함께 빠르게 전환되어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현실감이 있었다.
조명과 스모그, 음향시스템 또한 환상적으로 연출되어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마약에 쪄든 수사관 앤더슨
앤더슨의 약점을 잡고 특종을 좇아 한탕 노리는 기자 먼로
카리스마 넘치는 희대의 살인마 잭
자신의 연인인 글로리아를 위해 살인에 직접 연루되며
서서히 타락해가는 의사 다니엘
그리고 글로리아와 폴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뮤지컬은
각각의 인물들이 분명하게 다가왔다.
다이엘 역의 엄기준 배우님
앤더슨 역의 김준현 배우님
잭 역의 서영주 배우님
먼로 역의 장대웅 배우님
글로리아 역의 김여진 배우님
폴로 역의 백주연 배우님
그리고 수많은 앙상블들.
다니엘 역의 엄기준 배우님의 묵직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와 넘버는 압도적이었고
잭 역의 서영주 배우님은 처음 보는데 카리스마가 그대로 뿜어져 나와 매력적이었다.
특히, 보라색 재킷차림으로 나타난 잭은 너무나 멋있었다.
그밖에 출연했던 배우님들 모두 캐릭터가 분명하고 각각의 역할에
열연을 펼쳐 보는 내내 전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살인마를 찾기 위해 온갖 소동이 벌어지는 장면들은
섬뜩하면서도 스릴있었다.
끔찍한 살인을 서스럼없이 저지르는 악마의 잭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외치는 다니엘의 대사는
비극으로 치닫는 정점으로 향했다.
주요 넘버들과
장면 장면마다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안무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활약한 앙상블은 공연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은 그야말로
모든 스토리를 요약하듯 주인공 한명 한명의 캐릭터를
한 컷씩 보여주며 강하고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