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아무르'
이사벨라아나
2012. 12. 27. 10:16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장 루이 트린티냥(조르주)
엠마누엘 리바(안느)
이자벨 위페르(에바)
윌리엄 쉬엘(제프)
어제 저녁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본 영화.
음악가 출신의 80대 노부부의 사랑과 죽음을 다룬 이 영화는
평화로운 생활로 지극히 단조로운 삶을 살아가는 노년의 일상에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아내의 병으로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길을
남편의 입장에서 가장 가까이 아내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자신 또한 언젠가는 죽음을 직면해야하는 것을 알기에
죽음에 대한 예감과 두려움으로 영화 내내 흐르는 분위기는 무거움 그 자체였다.
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의 영화를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밀도있고 세심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이한 것은 배경음악도 없고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은
단지 직접 연주를 하거나 시디속에서 흘러 나올 뿐이다.
심지어는 엔딩 크리딧이 올라가면서도
아주 서늘할 정도로 아무 것도 없다.
중간에 나오는 풍경화들과 오직 실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씬들
그리고 비둘기가 상징하는 것.
장면하나하나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닌
분명한 의도가 들어가 있는 듯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두 노역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도 돋보였던 영화였다고 할 수 있다.